두고 온 여름 소설Q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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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작가 성해나의 첫 장편소설. 부모님의 재혼으로 잠시 가족이 된 기하와 재하.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통해 보는 사랑, 용서 그리고 성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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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4
”어떤 울음은 그저 희석일 뿐이라는 것을“
『두고 온 여름』은 재혼으로 잠시 가족이 되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기하와 재하의 기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시간이 흐름에도 서로를 가족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자식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울음은 그저 희석일 뿐이라는 것을“ 자신의 능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한 어른의 상처, 눈물과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아이의 마음이 잘 담긴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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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8, 89
아름다운 이별과 용서 그리고 성장. 상처로만 기억될 수도 있는 시간을 가장 돌아가고 싶은 한순간이라고 표현하는 재하의 마음이 기특하면서도 아팠습니다. 여러 일을 겪고 너무 빨리 커버린 게 아닌지 걱정을 품고 다음 장을 넘겼던 기억이 나요. 다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뒤에 이어지는 재하와 기하의 이야기도 눈을 뗄 수 없는 부분이 많았어요. 제게는 생각할 거리를 여러 군데 남긴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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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3
용서의 완성과도 같은 문장입니다. 많이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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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5
책의 끝부분에 김유나 작가와 성해나 작가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궁금증에 대해 잘 해소할 수 있는 인터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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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5
아픔으로만 남지 않기를. 매 순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력하고 애썼던 모든 시간이 결국 수포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순간을 실패나 아픔으로만 남기지를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내 모든 소중한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기를, 되도록 상처를 남기지 않고 이해와 용서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진심을 머금은 웃음을 남긴 채 많은 날들을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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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1, 172
모두의 행복을 빌고 싶다는 마음으로 읽고 썼습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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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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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야기를 2배로 재밌게 읽는 저만의 방법!
그건 바로 초반부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의 외모 묘사를 보고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을 찾은 후에 읽는 건데요 😶
제가 정한 해솔이는 보이넥스트도어 성호 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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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으로도 유명한데요. 제겐 비호에 가까운 소설이었어요.

노래를 선택하는 취향이 멜로디와 가사로 갈리는 것처럼, 소설을 선택하는 취향은 스토리와 문체로 갈린다고 생각해요. 전 둘 중 문체를 조금 더 중요시 여기는 타입이에요! 스토리가 아무리 흥미로워도 문체가 취향이 아니면 기억에 남지 않는 느낌...

또 제가 급류를 온전히 즐겁게 읽었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건 문체가 취향과 맞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주인공 둘이 상처를 회복해나가는 부분의 묘사가 와닿지 않았다는 것 또한 큰 이유인데요. 스토리상 중요한 사건임에도, 제가 느끼기엔 너무 비현실적이고 쉬운 방식으로 해결되는 문제들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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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마음에 남는 부분들이 있어요.
(p.54 -> p.100 / p.195 / p.245)

도담이가 떠올리는 ‘사랑’의 변화가 참 마음이 아팠는데요. 이야기의 마지막에 선 도담이는 사랑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릴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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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가 빠르고 거침없어서 킬링타임용으로 읽기에 좋은 소설이에요.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음에도 책을 덮는 순간 도담이와 해솔이를 응원하게 되는 건, 나의 아픈 기억도 시간과 사람을 잇다 보면 모두 치유될 거라 믿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도담아 해솔아 행복해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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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안전가옥 쇼-트 1
심너울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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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적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사는 도시에 소리가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침묵만이 남은 도시를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고요의 공간, 청각 장애인의 세계.

섣불리 다가가기 어려운 것들에 대한 고민.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내릴 순 없지만, 이런 고민의 시간들이 쌓여 내 행동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도 무례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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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의 해방자
현대 과학과 신화가 공존하는 세계.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적인 공간 속에 마법과 용, 판타지물의 필수템을 집어넣었습니다.
글적인 재미와 윤리적 갈등, 실험체에 대한 고민, 자유와 사랑까지 꽉 찬 단편입니다.

놀라운 상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외심과 그 상상을 보기 즐겁도록 글로 풀어내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
심너울 작가에게서 이 두 가지를 모두 느끼게 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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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지하철과 다크서클.
현대인의 필수품 아닐까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만한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함을 풀어낸 글입니다.

흔하디 흔한 지하철역으로 한 발자국 내디뎠을 뿐인데, 펼쳐진 환상 속 공간.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가득해 슬픈 웃음을 머금고 읽었습니다.

주의!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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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감상평!
호흡에 집중하며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을 쿵 치고 가는 단편들.
극단적인 전제를 둠에도, 과잉된 감정이 이어지기보단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싶어지는 글.
좋은 사람이라는 정의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또 좋은 사람이 되기를 꿈꾸게 만드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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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단편집 중 단연 최애... ‪♥‬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가는 단편을 찾고 계시다면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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