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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탄생 -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믿음의 역사
프레데릭 르누아르 외 지음, 양영란 옮김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참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신에 대하여 종교에 대하여 우리가 생각한 몇 가지를 돌아보게 해준다. 특히 예전부터 궁금해했던 조로아스터교와 유대교의 관련성은 흥미롭다. 조로아스터교는 유대교에 구원관을 심어주었다는데, 그건 그리스도교까지 이어졌겠다. 예수의 신성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에 대해 기존의 그리스도인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저자는 역사성과 신앙이 부딪칠 수 있는 지점을 숙성이란 관점에서 부드럽게 풀어간다. 축자적 믿음에 기반한 그리스도인에게는 지극히 불경스런 일이겠지만.
그리스도가 대세였던 사회에서(물론 지금은 쪽박신세인 감 없지 않으나) 오히려 교조적이지 않게 풍성하게 읽어가는데, 우리 풍토에서는 어떨지. 하긴 나름 열려 있다 생각한 후배들에게 12월 25일은 원래 미트라우스교의 축일 그러니까 이교도의 축일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전했음에도 기겁하던 기억이 난다. 축자적 믿음은 그리스도교의 풍성함을 고사시킨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 다수가 이런 책을 열린 마음으로 읽고 그 본원적 의미를 치열하게 찾아가면 사탄의 또 다른 형태 '개독'은 발붙이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