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쉬운 마음 글쓰기 - 일기, 독서록으로 아이와 씨름하는 엄마들의 필독서
이임숙 지음 / 부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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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면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수퍼맨으로 키우고 싶어하는지 모른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기를 바란다. 책 자체로 보면 거기다가 글까지 잘 쓰기를 바라는 부모의 욕망이 들어간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 그러나 책을 넘겨가다 보면 그런 걱정을 접게 된다. 저자는 아이들이 기능적으로 글을 그럴듯하게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글쓰기에서 결락되어 있는 많은 것들을 다루고 있다. 일단 글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씩 허물어주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글쓰기는 아이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기도 하고, 아이의 생각을 키워주기도 한다. 더 나아가 마음을 치유해주는 기능까지 한다. 아이에게 글쓰기는 또 하나의 부담이 아니라 자신을 활짝 열어재끼는 신나는 놀이가 된다. 부모의 욕망이 끊임없이 투사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지만, 많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이 책이 지적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정말 해주어야 할 것, 그것은 스스로를 존종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다. 사실 본질적으로 부모가 책무를 갖고 아이에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그런 것 아닐까. 그것마저 욕망의 투사로 환원하고 싶지는 않다. 책을 보면서 그 점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물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하다. 인내심도 필요하고 여건이 쉽지도 않겠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의 그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참으로 이쁘고 소중한 아이와 무엇을 해야 할지 고심한다면 이 책이 많은 걸을 일러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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