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세탁소 - 걱정을 세탁해 드립니다!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15
홍민정 지음, 김도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걱정을 세탁하면 걱정을 잊어버릴수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
‘첫날부터 지각하면 어쩌지? 3학년 교실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개학을 하루 앞둔 날 밤, 재은이는 1시간째 잠을 못 자고 뒤척였어요..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 덮기도 하고, 다리 사이에 넣고 돌돌 말아도 봤지만 소용없었어요.
‘아영이가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한 거 안 까먹었겠지? 근데 아영이랑 둘이 가면 유진이가 삐치려나? 만약에 승민이랑 짝이 되면 어떡해? 후유, 주승민은 왜 하필 우리 반이 돼 가지고…….‘
눈을 감으면 온갖 걱정거리들이 모기처럼 앵앵 재은이를 괴롭혔어요.
‘책이랑 공책 다 챙겼고, 연필이랑 지우개도 넣었………. 아! 알림장!‘
결국 재은이는 몇 번이나 확인한 책가방을 다시 열었어요. 할머니 방에서 나오던 엄마가 문틈으로 새어 나온 불빛을 보고 재은이 방으로 들어왔어요.
"왜 아직 안 자? 내일 늦잠 자면 어쩌려고."
"그냥, 잠이 안 와."
"얼른 가서 누워, 엄마 불 끈다."
엄마가 나간 뒤 방에는 토끼 모양 취침 등만 은은하게 빛났어요. 재은이는 취침 등을 껐다 켰다 하다가 자정이 되어 겨우 잠이 들었어요.
- P4

걱정을 세탁한다고?
재은이가 마음을 다잡고 가방을 추어올리며 고개를 들었을 때예요. 눈앞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가게가 보였어요. 가게 간판이 재은이의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어요.
‘걱정을 세탁해 준다고? 어떻게? 물로? 설마……..‘
재은이는 유리문에 몸을 바짝 붙였어요. 가게 안에는 일하는 사람도세탁 기계도 보이지 않았어요. 세탁소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옷 한 벌 걸려 있지 않았고요.
재은이는 한 발짝 떨어져 간판을 다시 올려다봤어요. ‘가상현실‘이라는글자가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 순간, 며칠 전에 삼촌이랑 갔던 VR(브이아르) 카페가 떠올랐어요. 잠수부 안경처럼 생긴 크고 무거운 VR 고글을머리에 쓰자, 재은이 몸이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 붕 떠 있었어요. 눈앞에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땅의 모습이 펼쳐졌고요. 그제야 걱정 세탁소에세탁기가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 P12

걱정 없는 하루이튿날 아침, 재은이가 등교 준비를 서둘렀어요. 아빠가 현관에서 신발을 신는 재은이를 보고 물었어요.
"오늘 왜 이렇게 일찍 가? 학교에 무슨 일 있니?"
"아니. 어, 있어! 아영이 문제집으로 같이 공부하기로 했어. 다녀오겠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재은이는 한달음에 달려갔어요. 걱정 세탁소에가서 걱정을 세탁할 생각에 마음이 설레었어요.
학교 근처에 다다른 재은이는 걱정 세탁소가 있던 곳이 어디였는지 기억을 더듬었어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몇 발짝 걷다 보니, 마치 재은이를 기다렸다는 양 눈앞에 걱정 세탁소가 나타났어요. 재은이는 망설임없이 안으로 들어갔어요.
"30일 버튼을 누르면 30일 동안 걱정이 사라지겠지? 좋아!"
고글을 막 머리에 쓰려던 재은이가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어요. 사용법중에서 어제는 대충 보고 넘겼던 네 번째 설명이 눈에 들어왔어요.
"비상시 STOP 버튼을 누르면 기능이 멈춘다고? 음, 그럴 일은 없을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12시간부터 해 보자."
고글을 쓰고 ‘12시간‘ 버튼을 누르자 "12시간 걱정 세탁을 시작합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나왔어요. 어제처럼 물이 콸콸 쏟아지더니 순식간에 재은이 어깨높이까지 차올랐어요.
- P24

걱정이 필요한 순간목요일 아침, 선생님이 교탁 앞에서 아이들을 둘러보았어요.
음, 우리 반이 선생님 말을 이렇게 잘 듣는 줄 몰랐네 걱정 말고실력대로 보랬더니 정말 아무 걱정 없이 봤구나."
아이들은 어제 본 진단평가 얘기인 걸 알고 히죽히죽 웃었어요어제 아침, 재은이는 걱정 세탁소를 찾아가 30일 버튼을 눌렀어요 -렇게 하지 않으면 걱정에 짓눌려 하루, 아니 1시간도 살 수 없을 것
‘이제 한 달 동안 걱정을 잊을 수 있어.‘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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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won.lee 2021-11-14 1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10세가 보면 좋은 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