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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신경 - 예수가 가르친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
스캇 맥나이트 지음, 김창동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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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우리는 선택해야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러한 선택의 순간마다 아주 간단하고 명확한 지침을 지니고 있어야한다. 바로 <예수신경>의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두 가지. 하나님 사랑, 그리고 이웃사랑이다.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첫째는 이것이니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 라는 성경구절을 접했을 것이다. 저자는 이 구절을 예수신경이라 부르며 유대인들이 목숨같이 여겼던 하나님 사랑이라는 율법에 덧붙여 이웃 사랑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엄밀히 말하자면 저자의 말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이다.

 

1부에서 저자는 선한 사마리아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을 올바로 사랑하는 것은 우리가 언제라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92p).’며 하나님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때로는 가장 가까운 가족, 그리고 이웃들의 아픔을 외면했던 내 위선적인 신앙생활에 일침을 가한다. ‘예수신경의 큰 축은 하나님과 이웃이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함께 이루어져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이 예수신경은 단순히 예수께 가장 중요한 율법이 무엇인지 물었던 서기관에게 주신 대답일 뿐 아니라 친히 당신의 삶을 통해 살아내셨던, 그리고 자신을 주라 시인하는 모든 백성들이 마땅히 따라야 할 명령이자 신조임을 알 수 있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성경의 복음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예수신경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또 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주는지 들여다보게 한다. 3부는 예수신경을 통하여 변화하고, 자라고, 공의를 회복하며, 함께 영원히 기뻐하는 진정한 예수의 공동체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4부에서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삶 속에서 예수신경을 살아내는 방법을, 마지막 5부에서는 궁극적으로 예수님의 전 생애를 통해 예수와 함께하는 삶을 그려보게 한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님이 이천년 전 이 땅에서 오신 그 순간부터 시작된 예수신경의 이야기를 예수님,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 예수님을 따르던 공동체, 그리고 나, 그리고 다시 예수님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그러나 아주 명쾌한 어조로 들려준다.

 

책장을 덮으며 위로와 도전이 되는 것은 성경과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믿음의 사람들 또한 단번에 <예수신경>을 완벽하게 따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예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분의 길을 따르게 되었듯이, 나도 이제 시작이란 생각이 든다.

 

예수의 삶은 그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책 커버 전체를 포함해서, 예수 신경에 의해 만들어진 삶이다 ... 우리는 바로 그러한 삶에 동참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그것이 우리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부활의 삶이기 때문이다.(390p)’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예수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신경에 헌신했다. 그 역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했다. 예수의 삶 가운데 모든 사건은 그 신경의 표현이다. 그는 자신의 신경을 완벽하게 실천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명하신 삶을 살았다. 우리는 그의 삶에 동참하며 예수 신경을 오늘 실천한다.(320p)’

 

<예수신경>은 말씀이 곧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완벽하게 지키고자 하셨고, 또 능히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예수로 인해 새롭게 된 우리 또한 마땅히 그리고 즐겁게 이 신경을 따라 그분을 쫓아 살아가야 함을 뜨겁게 깨닫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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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브 - 영국식 잉여 유발사건
오언 존스 지음, 이세영 외 옮김 / 북인더갭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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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는 내내, 분명 이것은 영국의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와 문화가 다르기에 생소하고 낯선 부분도 있지만, 사라진 듯 보이나 엄연히 존재하는 현대사회의 계급문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도 분명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차브는 특별히 노동계급을 가리키는 모욕적인 언사이다.(8p) 현재 영국 사회, 특히 주류 중간계급 사람들의 입장에서 차브는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이며, 이런 계급혐오는 없어서는 안될 영국 문화의 존경받을 만한 일부가 되었다.(15p) 저자는 이 책에서, 계급을 통해 깊게 분열된 사회의 본질적인 면모를 들여다볼 것을 요구한다.

 

다뤄지는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현재 영국의 공영주택에 나타난 차브쏠림현상(53p)은 우리나라 영구임대아파트의 슬럼화현상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골칫거리라고 부르는 이른바 낙후지역의 여러 문제점들은 그 곳에 살고 있는 하층민 때문이 아니라, 정부의 주택정책에 따른 결과임을 꼬집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임대아파트 정책도 그 출발은 서민을 위한 정책으로 시작했을지언정 결국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사회적 낙오자라는 낙인을 찍어준 것과 다름없다.

 

저자는 계속해서 지난 수 십년 동안 특권층의 이익을 대변한 보수당이 장기집권을 이어가며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계급의 힘을 약화시켜온 여러 가지 시도들을 보여준다. 지난 정권에 이어 계속해서 정통보수정권이 집권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국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정부의 행보가 과연 어떤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지 크게 애쓰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현대 영국에 더 이상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위선적 주장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정치가들이나 언론들은 실력과 열정만 있으면 누구든지 영국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실력주의를 칭송해댄다. 그러나 슬픈 아이러니는, 사회가 중간계급의 구미에 맞추어 부당하게 조직될수록 계급 없는 사회에 대한 신회가 힘을 얻는다는 사실이다. 영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선명하게 계급으로 나뉘어 있다.”(247p)

 

저자는 해법을 던져준다기보다 현실의 날것 그대로를 우리에게 파헤쳐 내보인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해보게끔 한다. 나는 과연 이러한 계급전쟁에 뛰어들어 거대한 중간계급의 힘에 맞설 자신이 있는가, 아니면 나 역시 계급의 존재를 무시하고 그저 나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회색지대에 머무를 것인가. 이러한 고민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변화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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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 예수님의 심장
하재성 지음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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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쉬운 문체로 쓰여 누구나 읽기 쉽게끔 되어있다. 그러나 막상 이 책 속에 있는 예수님의 삶은 결코 쉬운 삶이 아니다. 친히 낮고 천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사람들의 칭송과 영광스러운 자리를 뒤로한 채, 오직 가난하고 병든 자, 죽어가는 자들을 위해 바삐 움직이셨던 그 분의 삶은 결코 쉽지 않은 생애였다.

저자는 예수님의 모든 말씀, 모든 손짓 하나 하나에 긍휼의 피가 흐르고 있음에 주목한다. 그간 신비로운 기적으로만 봐왔던 오병이어 사건도 예수님께서 자신을 따르던 무리들이 굶주림에 지쳐있는 모습에 긍휼로 반응하신 결과이며, 사역을 위해 바쁜 걸음을 옮기시다가도 혈루병 앓던 여인이 자신에게 뻗은 손길을 외면치 않으신 장면도 그분의 긍휼한 마음이 온전히 나타나는 순간이다.

가장 가난하고, 가장 연약한 자들의 아픔에 가장 깊이 있게 반응하셨던 예수님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그분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셨던 긍휼의 마음에 마주선다. “예수님께서 지나가신 자리, 그분을 만난 뒤 끝에, 폭풍을 잊게 하는 잔잔한 평안이 마음속에 흐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분노로써 한 연약한 영혼의 평안을 지켜주는 샬롬의 사람이셨다.”(159-160p)

저자는 서문에서 예수님을 닮은 생활은 결코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을 환대하고 긍휼히 여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예수님의 제자로 살겠노라 고백했던 나와 당신이 품어야 할 마음, 그리고 섬겨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고, 그래서 너무나 닮고 싶은 예수님의 혈액형은 A, O형도 아닌 바로 C(Compassion)임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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