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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열국지 8 - 대성 공자, 완역 결정본
풍몽룡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8편은 오자서의 복수혈전이라고 보아야할 것 같다.
모든 것은 간신 비무극(비무기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선 비무극이라고 나온다.)의 잘못이라고 하는데, 그의 말을 듣고 며느리 될 사람을 아내로 맞이한 초평왕도 잘한 거 하나도 없다. 예쁘고 잘났다고 옆에서 바람을 넣었다곤하지만 보통은 며느리 될 사람을 부인으로 삼는 시아버지는 없으니깐 말이다.
초평왕에겐 이쁨을 받았으나 세자 건에겐 단단히 찍힌 비무극은 자신의 앞날을 생각해서 세자를 모함하기에 이르고 이 때 세자의 스승이었던 오사와 오상은 억울하게 죽게 된다.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의 복수를 다짐하면서 고생 끝에 오나라로 건너가 공자 광을 만나게 되고, 계책으로 공자 광을 오왕으로 즉위키니 그가 오왕 합려다. 오자서는 손자병법의 저자로 알려진 손무를 합려에게 천거하는 등 오나라를 강국으로 키워가며 복수할 준비를 한다.
마침내, 오나라 군대가 초나라 도읍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자 오자서는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그 시체를 채찍으로 300번 정도 내려친 후 목을 잘라 들판에 버린다.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이들에겐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다 갚았던 오자서가 위에서는 오왕 합려부터 아래로는 오나라 군사 말단으로 하여금 초나라 도읍의 거의 모든 여자들을 겁탈하도록 앞장서고 초나라 사직과 종묘를 불태워 아예 끝장을 볼려고 했던 걸 생각하면 그가 초나라에 가진 분노가 보통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초나라는 이것으로 끝장인가 했더니 신포서가 있어서 살았다. 신포서가 진(秦)애공을 찾아가 초소왕은 당신의 외손자이니(그런데 조금 이상한게 앞에서는 분명 맹영이 진애공의 누이동생이라고 나와있고, 뒤에 참고 부분에도 누이동생이라고 되어있다. 그럼 진애공과 초소왕은 외숙부랑 조카 사이여야하는거 아닌가?) 초나라를 그냥 망하게 내버려둘거냐면서 사흘밤낮을 울어 마침내 이에 감동한 진애공이 초나라를 구원하고 여기에 오나라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오왕 합려는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대성(大聖) 공자가 노나라 정치에 관여하면서 어지러웠던 노나라가 안정되고 점차 부강해 질 것 같은 기미를 보이자 패자를 꿈꾸는 이웃나라 제경공의 근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다음편엔 본격적으로 공자 떼어내기(?)가 시작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