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7 (양장) - 셜록 홈즈의 귀환 셜록 홈즈 시리즈 7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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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그의 죽음은 무척 어이없고 아쉬웠었지만, 지금은 그가 7편에서 돌아온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어릴 때 제대로 연결된 시리즈물로 읽은 것이 아닌 단편으로 띄엄띄엄 읽을 수 밖에 없었기에 어떤식으로 그가 돌아올지 궁금했던 것이다.

무척 반가운 마음으로 돌아온 홈즈를 환영했으나 모리어티라는 제대로 된 맞수를 잃은 탓인지 조금은 시들시들(?)한 홈즈에 약간의 실망도 했다.  

홈즈의 관찰법이 잘 나타났던 학생금테 코안경. 유명한 춤추는 사람 그림 그리고 자전거 타는 이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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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3 - 효종.현종실록 - 군약신강의 나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3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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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가 청나라에 대해서 호의적인 소현세자에게 성질이 나서 벼루를 던졌고 그 벼루에 머리를 맞고 소현세자 즉사. 뭐 그런 이야기를 어릴 때 조선시대의 야사를 모아놓은 책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인조가 성급했단 생각도 있었지만 그 때 소현세자에 대해 들었던 생각은 '맞아 죽어도 싼놈'이었다. (물론 지금 다시 묻는다면 저런식으로 대답하진 않을 것이다.)  

어찌됐건 찜찜하게 사망한 소현세자 대신 반청 기질이 강했던 봉림대군이 효종으로 즉위하고, 그는 임금이 되자마자 북벌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학교에서 효종의 북벌을 처음 배웠을 땐, 그건 참 멋진 계획이었다. 왜란이니 호란이니하면서 당하기만 하더니 이제야 뭔가 보여줄려고 하는가보구나 싶었다.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가정만큼 부질없는 짓이 어디있을까? "효종이 조금만 더 오래 살았더라면...." 선생님들은 항상 이 말을 잊지 않고 하셨던 것 같다. 그럼 효종이 갑자기 죽지 않았다면 북벌의 꿈은 접지 않아도 되었을까? 

책에선 북벌이라는 것이 효종의 정통성 확보를 위한 명분에 불과하지 않았나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고 할까? 편안하게 조선에서 반청을 외치던 것들과 달리 효종은 소현세자와 함께 꽤 오랜 시간 청나라에서 볼모생활을 했다. 청나라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란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나이도 어느 정도 먹고 왕이 되었으니 아무 생각없이 북벌을 외치진 않았을것이다.  

이 때쯤 되면, 신하들 기어오르는게 장난이 아니다. 반정으로 왕이 된 아버지 인조는 정통성이 약한 상태에서 호란을 겪으면서 체면 구긴다. 장자인 소현세자 대신 차남인 자신이 왕이 되었으니 정통성은 더욱 더 약해진다. 명분 중시 사회에서 정통성이 약하다는 건 왕권의 약화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정통성을 확보하고 신하들을 누를만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그게 북벌이었다. 신하들 입장에선 반대할 수 없는 북벌은 참으로 매력적인 수단이었을 것이다.  

명분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말로만 북벌! 북벌! 외치진 않았다.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닌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했지만 군사 정비 등의 최소한의 노력은 보였으니 말이다.

효종의 이른 죽음은 안타까운게 사실이다. 북벌의 꿈이 좌절되어서라기보단 그가 조금 더 오래 살았더라면 조선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최소한 아버지 인조랑은 비교하는게 미안할 정도로 임금다운 임금이었으니 말이다. 

현종의 경우엔 송시열 주연의 '예송논쟁' 시대적 배경 정도 밖에 안되는 임금이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안 사실들이 좀 있어 만족스럽다.  

'예송논쟁'의 경우엔 토론문화였던가?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도 배웠지만(딱히 긍정적인 토론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솔직히 죽으면 끝인데 산 사람 상복 문제로 그리 오래 싸웠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 그런 뜬구름 잡는 이야기엔 오랜 시간 소요하면서 대동법같은 현실적인 문제는 외면하고..암튼 정이 뚝뚝 떨어진다.

아버지 효종이 쩔쩔매던 신하들의 힘을 어느 정도 누룰 수 있게 되었을 때 세상 떠나버린 현종.이상하게 좀 괜찮다싶은 인물들이 빨리 세상을 등지니, 조선의 운이 다한건지....암울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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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박정희 특가 세트
시대의창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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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직접적인 경험은 당연 전무하고 간접적인 경험도  희미한 탓에, 그의 이름에 열광하지도 분노하지도 않는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극과극이다. 사이비종교 광신도들마냥 광적으로 열광하거나 분노한다. 열광하는 이유도 분노하는 이유도 일단은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 비교적 좋은 시절에 태어나 두 입장 모두를 배웠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 이름 석자에 반응하는걸 보면, 좋든 싫든 그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는 신분상승(?)욕구와 지배욕이 강한 사람인 듯 하다. 안정적이었던 교사라는 직업을 때려치우고 선택한 것이 일본 군대였으니 말이다. 친일행적의 시작이다.   

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교사보다는 군인이 개인적으로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권력'만 얻으면 되니 민족이니 조국이니 하는 것들은 그닥 쓸모가 없었던 모양이다.

친일행적 때문에 욕먹고, 대통령이 된 방법이 비정상적이라 욕 먹고. 대통령 된 다음에 독재정치로 또 욕먹고. 

그런데 이 모든 욕들을 한방에 물리쳐주는 것이 있으니 그건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는 경제성장. 그거 하나 이룩하려고 포기해야했던 것들은 언급됨이 없이 그는 왜곡된 신화의 영웅이 되었다. 

그가 끼친 긍정적인 면(수단 선택문제와 그로인한 폐해가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나쁘다고만 볼 수 없기에 일단 긍정적이라고 썼다.)까지 모두 부정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 또한 문제다. 

사람이라는게 완벽할 수 없고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동시에 있는데, 이제껏 밝은 부분만 조명을 해봤으니 어두운 면도 언급을 해줘야 공평하지 않을까?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멈추지 않는다. 그에 대한 평가도 현재 진행중이며 아마도 끝나진 않을 것이다. 시대를 초월해서 보편타당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있지만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게 사람에 대한 평가니깐 말이다.

그는 성공한 기회주의자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일단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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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독 - 미국이 군사주의를 차버리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
조엘 안드레아스 지음, 평화네트워크 엮음 / 창해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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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참으로 많은 전쟁을 일으켰다. 전쟁 일으키는 횟수만 보면 지구평화를 해치는 건 바로 미국이 아닐까? 

다른 나라일에 웬 참견인가 싶을 때도 세계평화를 위해~ 뭐 그런식으로 끼어든다. 그렇다고 항상 세계평화를 위해 끼어드시냐하면 꼭 그런것도 아니다.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일에 나서고 나서서 말려야할 것 같은 일에는 나몰라라 혹은 부채질하기다.   

전쟁에 참여하면 천문학적인 돈과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수많은 생명들이 사라진다. 그런데도 전쟁을 일으키는 이유는 하나다. (생명의 귀중함 같은건 계산에 넣지 않고 '돈'으로만 계산했을 때지만)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수행 중에는 군수업자들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전쟁 끝난 후에는 (자기네들이 다 파괴해놓은 주제에) 재건한다는 명목하에 수많은 미국회사들이 이득을 본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쟁으로 타국의 정권을 엎어버리고 마음에 들면 그 정권이 온갖 악행을 저질러도 간섭하지 않는다. 한 술 더 떠서 지원까지 한다.

한마디로 돈이 되니깐. 저 나라가 우리 말을 듣지 않으니깐. 전쟁 일으키는 거다. 그런걸 온갖 미사어구를 동원해서 치장하니 웃기는 노릇이다.    

책은 가볍지만 내용은 가볍지가 않다. 미국인이 이런 책을 썼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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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2 - 인조실록 - 명분에 사로잡혀 병란을 부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2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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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과 인조 집권초기의 중국은 명청 교체기로 매우 혼란스러웠다. 상대적으로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은 줄서기를 잘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광해군의 경우는 적절하게 조선에 유리한 쪽으로 줄타기를 잘 한 편이었다.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잿더미가 된 상황에서 중국 때문에 빼앗길 기력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 양쪽에게 미움받는 일은 최대한 피한 상태에서 유리한 쪽으로 행동하며, 명이든 청이든 상황 정리 될 때까지 조용히 지켜보면 될 일이었다. 

소중화 의식이 강했던 사대부들에게 광해군의 이런 정책은 반정의 빌미가 되었고, 인조가 임금 자리에 앉았다. 자신의 정통성을 광해군 부정에서 찾았던 인조는 외교정책을 광해군과는 정반대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호란이었다.   

인조반정은 인조가 직접 칼 뽑아든 사건이었다. 반정의 조연에 불과했던 중종과 달리 주역인 그는 신하들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고 자신의 뜻대로 밀어붙일만한 힘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건 그를 왕으로 만들어준 명분이었다.

중종이 신하들의 눈치를 보며 살았다면, 인조는 광해군의 눈치를 보며 살았다고 할만하다. 무엇이든 광해군이 했던 것과 반대로 가기만 했는데, 그건 자신이 왕이 될 때 내민 명분이라는 것이 광해군이 잘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바로 세우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폭군이라며 쫓아낸 사람과 같은 길을 걷는다면, 반정은 대체 왜 했느냐는 말이 나올것이고 반정의 명분은 약해진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자리도 흔들릴 위험이 있었다.  

여기까진 이해한다고 치고, 호란 뒤의 인조와 사대부들의 태도는 어땠던가? 

삼전도의 굴욕이라고 하는데, 인조는 무릎만 한번 꿇었을 뿐이다. 그는 딱히 분해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궁궐에서 즐기면서 잘 먹고 잘 살았다.  억울하기로 치면 인조보다는 호란의 고통을 고스란히 겪어야했던 일반 백성들과 화냥년이라는 욕으로 변해버린 환향녀들이었다.

잡혀갔던 수많은 여자들이 돌아왔을 때 조선은 그녀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몸이 더럽혀졌다며 여기저기 이혼하고 새장가 간다고 다들 바빴는데, 애초에 그녀들이 잡혀갔던 이유가 그들의 무능 때문 아니었던가?  

한번 크게 당했으면, 왜 당했는지...다시는 그런일이 없도록 힘쓰는 등의 반성과 노력이 필요한데, 인조는 그런게 전혀 없었다. 자신의 안위..그것만 지키면 그만이었다.   

선조보다 더 무능하고 광해군보다 더 잔인했던 임금 인조. 책에도 나와있지만 이런 사람에게 인조라니...참 재미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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