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박정희 특가 세트
시대의창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난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직접적인 경험은 당연 전무하고 간접적인 경험도  희미한 탓에, 그의 이름에 열광하지도 분노하지도 않는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극과극이다. 사이비종교 광신도들마냥 광적으로 열광하거나 분노한다. 열광하는 이유도 분노하는 이유도 일단은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 비교적 좋은 시절에 태어나 두 입장 모두를 배웠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 이름 석자에 반응하는걸 보면, 좋든 싫든 그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는 신분상승(?)욕구와 지배욕이 강한 사람인 듯 하다. 안정적이었던 교사라는 직업을 때려치우고 선택한 것이 일본 군대였으니 말이다. 친일행적의 시작이다.   

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교사보다는 군인이 개인적으로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권력'만 얻으면 되니 민족이니 조국이니 하는 것들은 그닥 쓸모가 없었던 모양이다.

친일행적 때문에 욕먹고, 대통령이 된 방법이 비정상적이라 욕 먹고. 대통령 된 다음에 독재정치로 또 욕먹고. 

그런데 이 모든 욕들을 한방에 물리쳐주는 것이 있으니 그건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는 경제성장. 그거 하나 이룩하려고 포기해야했던 것들은 언급됨이 없이 그는 왜곡된 신화의 영웅이 되었다. 

그가 끼친 긍정적인 면(수단 선택문제와 그로인한 폐해가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나쁘다고만 볼 수 없기에 일단 긍정적이라고 썼다.)까지 모두 부정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 또한 문제다. 

사람이라는게 완벽할 수 없고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동시에 있는데, 이제껏 밝은 부분만 조명을 해봤으니 어두운 면도 언급을 해줘야 공평하지 않을까?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멈추지 않는다. 그에 대한 평가도 현재 진행중이며 아마도 끝나진 않을 것이다. 시대를 초월해서 보편타당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있지만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게 사람에 대한 평가니깐 말이다.

그는 성공한 기회주의자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일단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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