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내 짐작이 완전 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위로와 따스함이 담겨있는 점은 같지만 <요코하마 코인 세탁소>는 판타지라기 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상처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세탁소를 방문하게 되면서 마나 점장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치유되어 가는 과정이 담겨있어요.
실적 올리기만을 강요하는 악덕 부동산 회사에서 일하며 회의감을 느끼고 퇴사한 아카네, 생애 첫 자취생활을 하며 끼니도 대충 해결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대학생 켄고, 이혼 후 아이와 둘이 새로운 곳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된 시오리, 집안일을 도맡아 해왔던 아내를 떠나 보낸 후 내 몸 씻는 것도 귀찮아 하게 된 슌조, 엄마의 방임과 학대로 고통받고 있는 다니구치 쇼.
<요코하마 코인세탁소 > 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지닌 상처와 아픔은 그리 특별한 것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낯선 사람의 상처를 무관심으로 지나칠 수 있지만, 코인세탁소 점장 마나는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따듯한 말을 건네고 상대방의 마음을 치유하고 있어서 너무나 매력적인 인물로 느껴졌어요.
밝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요코하마 코인세탁소 점장 마나가 있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점차 깨달음을 얻고 변화하며 성장해가는 아카네의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어요.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마나에게도 가슴 아픈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점은 왠지 반전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아픈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따듯하게 보듬어 주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소금기를 가득 머금은 해풍이 많이 부는 곳이라 코인세탁소를 운영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요코하마.
세탁 건조기에서 좋은 향기를 내뿜으며 뽀송뽀송하게 나온 옷을 꺼냈을때 느꼈던 그 기쁨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진심으로 시작하게 된 마나의 코인 세탁소.
<요코하마 코인 세탁소> 에 담긴 마나의 진심을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하루 빨리 꼭 2편이 나오면 좋겠어요🙏
세탁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해 나갈 아카네의 모습도 너무 궁금하고 아카네와 미쓰루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마나는 세탁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또 어떤 방식으로 따스함을 전하게 될지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제가 읽은 <요코하마 코인 세탁소>는 마음이 따스해지는 책,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때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었어요.
이 책의 다음 이야기가 꼭 나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