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창비교육 성장소설 13
보린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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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교육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청소년 소설 좋아하시나요?

저는 청소년 소설도 일반 소설만큼이나 재미있어서 종종 읽는 편이에요.

특히 창비 출판사에는 제가 감명 깊게 읽은 책들이 많아서 애정하는 출판사 중 한 곳입니다.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미리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정말 행운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읽게 된 보린 작가의 장편소설 < 큐브>예요.




정식 출간 전이라 제가 받아 본 책은 흑백의 표지라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끝까지 읽고 난 후 표지를 다시 보니, 책 표지에 내용이 모두 담겨 있었네요☺️

처음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인 고3 학생의 교실, 그리고 큐브에 갇힌 후 창밖으로 계속해서 보이는 지구의 모습, 큐브에 갇혀있는 동안 배고플 때마다 먹었던 유부 초밥, 주인공 연우의 복제된 자아 '젤리 곰'까지... 이 책에서 모두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입시를 앞둔 고3 교실이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라니. 그렇다고 하자니 처량했고, 아니라고 하자니 아닌 게 아니었다. 그곳은 일종의 온실이었다. 비바람을 막아주고 추위와 더위도 막아주는, 원하는 대로 자랄 수는 없지만 정해진 대로 자라기에는 딱 좋은 장소.

보린 장편소설 <큐브>

저는 이 부분이 정말 깊게 와닿았어요.

누구에게나 고3 시절이 있잖아요.

'큐브'라는 공간 설정은 고3 학생들이 느낄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답답함, 막막함을 그렇게 표현한 게 아닌가 싶어요.

바깥으로 나올 수도 없는 꽉 막힌 큐브 안에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답답함이 들고, 어떻게 바깥으로 나가야 될지 모르겠는 상황에서 막막함이 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동시에 고3 학생들이 지내는 교실은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온실 같은 곳이기도 하고요.

큐브라는 제목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독자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인공 연우가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복제된 자아인 젤리 곰을 자신으로부터 분리시켜 자유를 얻기까지 노력하는 모습들은, 자신의 불안한 미래를 위해 혹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보린 장편소설 큐브를 읽으면서 웃음이 나왔던 부분이에요.

두 아이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왠지 음성지원되는 느낌이라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이제 중학생이 될 저희 집 첫째 아이도 친구들과 언젠가는 이런 비슷한 대화를 주고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보린 장편소설 <큐브>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어요.

불안하지만 아주 불안하지 않고, 외롭지만 아주 외롭지 않을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니 지금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나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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