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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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한 문체와 간결한 글월이 마음을 울린다. 연결된 우리의 삶과 인문학적 성찰에 대해 토로하는 그의 말들.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바라고 사는 것인지 빼곡히 자리잡은 우리 현실을 읽어 나가며 반성한다. 소소하게 전하는 그의 일상 이야기는 이 책의 숨은 볼거리. 따듯한 녹차와 음미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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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라이스 잼잼 컬러링북 - 함께 완성하는
조경규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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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흰 종이와 스케치에 이야기라는 채색을 덧붙인다. 작가의 오랜 경험에 축적된 듯, 섬세하고 높은 묘사력과 유머스러운 단락들이 색칠하고 끝이던 컬러링북을 더 간직하고 싶은, 내가 만들어 가치 있는 책으로 만들고 있다. 누렇게 먼지 쌓여 희미해진 추억들을 다시 꺼내 활기를 채우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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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 로또부터 진화까지, 우연한 일들의 법칙
데이비드 핸드 지음, 전대호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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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연에 대해 다소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전제를 언제나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 이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10만분의 1이다.˝라는 말엔 사실 '한 사람은 한 번의 기회'라는 말을 은연 중에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적 같은 사건도 단 한 번의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저자인 데이비드 핸드는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적 같은 일들이 계속되는 이유는 우리의 전제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스트라다무스의 일화는 이를 뒷받침한다. 사실 생각해봤을 때 그의 예언은 어마어마하게 먼 미래를 예측했고, 그의 말엔 다양한 의미가 숨겨져 있어 그의 추종자들 사이에서도 말이 언제나 달랐다. 데이비드는 이런 일화를 통해 우리에겐 단순히 우연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법칙이 존재하는 것이라 말하며, 이후 5가지 공통적인 원리를 말한다. 필연적인 사건엔 언제나 큰 수와 다양한 결과가 존재하고, 선택은 이전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 이후로도 변화할 수 있는 것이며, 결국 이 모든 것은 충분함으로 이어져 우연이 된다고 말이다. 수많은 통계가 말하는 수많은 결과는 결국 큰 틀에서 볼 때 필연으로 이어지며, 그런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확실히 대처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이 말하는 건, 결국 단순히 통계와 그 우연의 법칙을 설명하는 책만이 아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준 교훈은 왜 우리는 모든 사건을 앞서 ˝하나˝라는 규칙을 세웠냐는 것이다. 복권이나 예언, 이 모든 `우연`들은 결코 한 가지, 또 하나로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10만분의 1을 7분의 5로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미리 전제할 만한 것이 절대 아니다. 미리 한 가지라 점치고 평가하는 우리 현실의 당연함에 대한 도전은 이 책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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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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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끔한 문체 속에 그려진 잔인하고 날카로운 표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처음 책을 집었을 땐 단순히 채식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 그 정도로 단순하게 판단하고 있었다. 작품 속 그려지는 인물들은 누구보다도 평범했고, 평범한 일상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식을 시작하며 그리는 그녀의 일상은 다소 징그럽고 또 잔인하게 말을 전한다. 살이 뜯기고 피가 흘러나오는 생생함. 마치 여러 동물의 시선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표현은 내 느긋한 발상에 물을 끼얹었다. 누구보다 평범하길 원한 남편의 청천벽력 같던 한밤의 기묘한 사건은 그만큼 채식주의자라는 소재를 새롭게 선사했다. 작 중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더워서’, ‘벗고’ 평소 외설적으로 느껴질 말들은 이 기묘한 이야기와 만나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결말 부분에서 이는 더 심화한다. 지나친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몸이 마르고, 그녀의 유일한 장점이라 여기던 ‘젖가슴’까지 비틀어져 날카로워진 그녀의 초췌한 모습은 결국 본인이 그토록 혐오하던 꿈속 이야기를 재현하고야 만다. 이렇듯 단편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단어들을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한 묘사력이 돋보였다. 다른 이야기와 평행을 그리는, 이탤릭체로 쓰인 꿈의 이야기는 또한 작중엔 나아가 그녀의 심경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장치이자 소설로선 독특한 객관적인 시각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녀가 그토록 육식을 꺼리게 한 끔찍한 꿈속 경험 그리고 남편의 평범한 시선이 서로 다른 시야로 그려 독특한 시각을 주는 것이다. 덕분에 우리에겐 일상처럼 여겨지던 가족의 풍경이 새로운 비판적인 시각이 되어 말한다. 누구도 ‘먹어야’ 한다고 할 뿐 왜 ‘먹는가’에 대해 질문을 내리지 않는다. ‘그래도’라고 말하며 강요를 해왔을 뿐이라고 말이다. 이는 우리 일상에 만연한 평범한 것이 강요되는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다가온다. 작중 처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브래지어’는 너무 불편하다고. 사회의 틀 안에 갇혀 사는 것의 은유인 셈이다. 그런 그녀의 불만, 그리고 자유는 다소 왜곡된 욕구로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책이 주는 영감은 사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채식주의, 젖가슴, 그리고 브래지어. 어느 하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주는 냉철함. 채식주의, 그리고 채식주의자는 그들을 포괄하는 우리가 내몬 사람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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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요체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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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라 흔히 우리가 치부하는 것들 다들 이렇다. 내 자본금이 얼마인가, 내 인력은 얼마인가, 그리고 내 지위는 어디인가. 수치와 사욕으로만 생각하는 현실에 이나모리 가즈오는 겸허히 경종을 울린다. 인생이란 경영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자신의 신념, 믿음과 같이 우리가 잊고 있던 철학이 가져온 중요성을 역설하며, 그의 경영 이야기를 담담히 전한다. 적자 난에 허덕이던 일본항공 JAL을 어떻게 이 자리까지 되살릴 수 있었는가. 의문만 가득한 이들의 질문에 고하는, 그의 진중한 말들을 곱씹다 보면 그의 철학, 윤리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회사에 헌신하는 자세로 내가 과욕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수십 번 고민했다던 그의 진지한 성찰은 단순히 기업의 경영자를 떠나 우리 삶의 경영에 대한 가치를 말하고 있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다. 현세의 처우가 내세를 결정한다는 고사성어이다. 지금 현실에선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내가 끝을 정하고 불합리하다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가즈오는 운명이란 변화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한계를 정하고 운명을 정하려 자만하지 마라. 오히려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을 생각하라. 그가 전하는 경영 이야기는 우리 삶과 미래를 향한 큰 지침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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