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쾌한 심리학 - 생활 속의 심리처방
와타나베 요시유키 & 사토 타츠야 지음, 정경진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대학에서 심리학 교양과목의 교재로 쓰인다고 해도 고개가 끄덕여질 책이다. 이는 이 책이 전공서적처럼 심리학에 대한 학문적 분석을 위주로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책은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특성과 그 분류에 대해 학술적으로 서술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 서술은 짧은 언급으로 끝난다. 책 내용의 대부분은 일반인들이 심리학을 대할 때 갖는 궁금점이나, 심리적으로 궁금하게 여기던 것들에 대해 저자가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저자는 심리학자로서 다분히 체계적으로 그 내용들을 분석해가지만, 때로 자신의 주관을 담아 주장을 펴기도 한다. 심리학자인 저자의 견해는 대체로 고도의 철학적 또는 도덕적 깊이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 특정상황이나 시류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나 반박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일상적인 수준으로,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성격을 ‘교양서적’으로 분류하는 이유가 되었다.
‘현대인이 꼭 알아두어야 할 생활심리학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는 독자의 흥미를 자극할만한 문구이지만, 이 책에 실린 내용 중에서 저 부제를 만족시킬 만한 것은 없다고 본다. 이 책은 생활심리학이라고 할 만큼 구체적인 실례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지는 않다. 각 챕터의 화두는 대체로 추상적이다. 이를테면 ‘어떻게 하면 의욕을 북돋울 수 있을까?’와 같은 것이다.
챕터의 화두에 대해서 신선한 심리학적 해법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다. 각 화두에 대한 이 책의 풀이는 심리학 서적이라기 보다는 자기계발 서적에 가깝다. ‘심적인 여유를 갖은 채 근면 성실하라’는 자기계발 서적의 똑같은 잔소리를 읽다보면 다소 지겨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대체로 무난하게 읽히는 책이지만, 흥미가 다소 떨어지는 점이 흠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