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을 위한 미래 나침반 - 일과 인생이 행복해지는 커리어 카운슬링
니콜라스 로어 지음, 하영목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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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카운슬링.
이 책의 정체를 밝히는 단어이자, 책의 표지에 새겨져 있는 문구다.
이 책은 갓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이들이나 현재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상세히 일러주는 책이다.
 
저자는 심리학 연구에서 행해지는 설문지 같은 질문 목록을 제시하고
해당 질문에 어떠한 방식으로 대답을 적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예를 들면 이런 내용이다.
" '원하는 것'의 목록에 다음 질문을 큰 글씨로 적고 질문에 대답해보자. "
" 나는 무엇을 원하고 열망하고 꿈꾸고 바라는가? "
 
독자는 저자의 설명에 따라 처음에는 추상적인 대답을 적고
점점 더 구체적인 대답으로 다듬어가면서 자신의 욕구를 분명히 깨닫는다.
생활에 쫓기다 보면 꿈도, 목표도 흐트러지기 마련인데
이렇게 자기자신에 대한 파악이 흐트러진 상태에서는 어떠한 대답도 찾을 수 없다고 책은 일러준다.

나 역시 이 책의 지침에 따라서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의 목록을 두서없이 작성하고 다시 이를 간추리면서,
내가 어떤 역사를 거쳐서 지금 이곳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지를 새삼 알게 됐다.
이 책의 강점은 이처럼 독자에게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계기를 준다는 점이다.

한편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자신의 독자층을 정확히 겨냥하지 못한 점이다.
적어도 이러한 책을 손에 쥐는 독자는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싶은 열망은 있되,
다만 그 열망을 어떻게 현실화하여야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책은 방법론과 거의 마찬가지의 비중을 할애하면서 왜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해야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내게는 그 부분이 잔소리로 들렸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자꾸 흐름이 끊기곤 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나니 드는 생각은,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는 그 어느 것보다 '상세한 분석'이 이루어져야겠구나, 라는 것이었다.
이 책을 평범하게 읽어내면 독자는 아마도 다음의 두 가지를 얻게 될 것이다.
하나는, "내가 무엇을 바라는 사람이구나"라는 것.
다른 하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얻으려면 이렇게 세밀한 생각이 필요하구나"라는 것.

다만 이 책의 한계는 1:1 면담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카운슬링 과정을 온전히 독자자신의 집중력을 통해서 이루어가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독자는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치루어내지 못할 것이다. 홀로 그 과정을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류의 책을 손에 쥐지는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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