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테슬라를 찾아라 - 현직 1등 펀드매니저의 미국 구조적 성장주 투자 로드맵
홍성철.김지민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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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테슬라의 주가는 700% 상승했다. 남의 나라 일이었기에 망정이지 국내에서 이런 기회를 놓쳤다면 얼마나 섭섭했을까.
'구조적 성장주에 투자하라'는 격언이 '넥스트 테슬라를 찾아라'라는 말과 같게 들리는 시대다. 그래서 동 제목의 책도 나왔다. <넥스트 테슬라를 찾아라>.

책의 서두에 국내용 주식 투자자인 내가 뜨끔할 만한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 증시가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이유가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업종들이 증시의 주력 업종이기 때문이란 거다. 반도체, 자동차, 정유, 화학, 조선... 경기 변동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업종에 투자할 때는 산업 사이클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잘못하다간 잃어버린 10년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이런 높은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구조적 성장주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한 대안이라고 말이다.

미국 증시의 주력 기업들은 Facebook, Amazon, Apple, Microsoft, Google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해 온 그리고 앞으로도 성장해 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시총 상위의 기업임에도 2009년 이후 매출이 연평균 20%씩 성장해왔다. 책의 1부는 미국 투자의 당위성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물고기가 드문 저수지에서 훌륭한 낚시꾼이 되기 위해 애쓰지 말고, 다소 서툰 낚시질이더라도 물고기가 풍부한 저수지에 가야 손맛이 더 좋을 것이라는 조언에 누가 토를 달 수 있겠는가. 다만, 물고기가 풍부한 저수지에 가려면 영어를 익혀야 한다는 게 나로서는 난감할 뿐.


본 책은 '서론 - 본론'의 두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은 앞서 언급했듯 미국 투자의 유리함에 대한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약 70 페이지의 분량이다. 본론은 총 3부로, 1)구조적 성장주, 2)배당 성장주, 3)성장하는 금융상품, ETF로 나뉘며, 구조적 성장주 65종목, 배당 성장주 15종목, ETF 20종목, 총합 100 종목이 소개된다. 이중 독자들이 눈여겨 볼 만한 내용은 구조적 성장주 65선으로, 해당 파트는 다음의 사진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 다루기... 학창시절 미술처럼 내겐 너무나 어려운 그것...) 



위처럼 각 종목은,
1) 기업개요
2) 구조적 성장 스토리
3) 리스크 요인
4) 글로벌 하우스 전망 
5) 투자 포인트 
6) 핵심 시장 지표 - 팩트셋(Factset) 투자의견 컨센서스
7) 핵심 투자 지표
로 설명된다. 상기 기업 '빌리빌리'는 본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기업인데, 비즈니스 모델, 성장성, Factset 투자의견 등에서 깊은 인상을 받아 예시로 선정했다.


소개된 65종목 중에서, 팩트셋 투자의견 컨센서스 기준으로 매수의견 100%인 기업도 1곳 있었다. 나로서는 처음 알게 된 산업의 낯선 기업이었는데, 산업과 기업 모두 첫인상이 훌륭했다.

그밖에 다른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도 여럿 소개된다. 책을 읽고 그중 하나의 기업에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면 결코 책값이 아깝지는 않으리라. 나는 원래 해외 투자를 3년 뒤쯤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이 책과 인연이 닿은 만큼 조만간 해외 기업을 하나 골라 투자를 해보려고 한다.

책을 읽으며 다른 의미에서 큰 인상을 받은 부분은, 애플이나 엔비디아의 ROE가 무려 46~73%에 육박한다는 점이었다. (엔비디아의 2020년 ROE는 26.0%였으나 그 전 해는 49.3%, 전전 해는 46.1%였다) 제조 설비를 보유하지 않는 기업의 강력함은 국내 게임주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전 세계 시가 총액 1위 기업 애플의 2020년 ROE가 73%에 달할 줄은 몰랐다. (심지어 애플의 2021년 예상 ROE는 162.7%, 2022년 예상 ROE는 243.4%다.)

이러한 놀라움은 초보 투자자인 나의 부끄러운 실력 탓이 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말 머리를 한 대 쎄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투자할 만한 기업의 정보를 알려주고 해외 투자 공부의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다.
단점을 꼽자면, 엑기스와 엑기스가 아닌 부분의 상대적 차이가 커서 대강 눈으로만 훑고 넘기게 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인데, 이런 구성을 택한 책에서 그걸 단점이라 꼽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해외 투자의 동기를 얻고 싶거나 미국 증시에서 유망한 종목을 탐색하고 싶은 독자라면 본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 본 서평은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선물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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