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주식 투자 이야기 - 더욱 진화해 돌아온 투자 고수, 숙향이 안내하는 경제적 자유의 길
숙향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화두 : 무엇이 가치투자인가?

가치투자자가 되려고 할 때 마주하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무엇이 가치투자인가?'라는 질문이다.

그 질문에서 추억이 하나 떠오른다. 대학교 문학 동아리 생각이다. 신입생 때 무작정 찾아간 그곳에 빠져 죽돌이가 되었다. 그 결과 대학교 첫 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았다. 학점이 0.77인가 그랬는데 동기들이 선동렬 방어율 보다 낮은 학점이라며 놀렸다. F학점을 두 개나 받은 나는 '니들이 쌍권총을 알어?'라며 맞장구를 쳤다. 우리는 함께 즐거웠다.

문학은 전혀 몰랐다. 동아리에 가입하고 나자 선배가 시집을 한 권 선물해 주었다. 문학회 전통이라고 했다.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이었는데, 시인 이름이 참 특이하다 생각했다. 나는 고교 교과서에 실린 윤동주, 서정주 시인 말고는 다른 시인을 몰랐는데 동기들은 대부분 이 사람을 알고 있었다. 동기들이 진지하게 그 시집과 그 시인의 시를 논하는 것을 보고서 나는 시를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란 무엇일까?'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나는 이 질문을 마음에 담았다.

가치투자연구소 카페의 죽돌이가 되어 '무엇이 가치투자인가?'라는 질문을 마음에 담은 이유도 비슷하다. 이 카페의 글들이 좋아지자 그 글들의 공통분모인 가치투자를 알고 싶었던 거다. 내가 주식 투자 중에서도 가치투자를 화두로 삼게 된 건 이런 이유다.


이웃집 워런 버핏 : 숙향

숙향님은 가치투자연구소 카페에 매월 투자보고서를 올린다. 펀드(친구)의 운용보고서다. 눈에 띄었던 점은 글의 호흡이다. 잔잔한 여유, 부드러운 문장 전환, 감정을 표현할 때에도 치달리지 않는 문체, 장문의 글을 적으면서도 면면한 호흡을 유지하는 내공.

닉네임 숙향은 무슨 뜻일까. '춘추시대 학자, 숙향에게서 배운 삶(투자)의 지혜'라는 글을 쓰신 것으로 보아 닉네임의 연원을 짐작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제가 필명으로 쓰는 숙향은 춘추 시대의 학자를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닙니다'라는 언급을 남겼다. 다른 단서는 찾지 못했는데 이런 경우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어 즐겁다. 아래는 나의 상상이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사람은 감탄한다. 마음이 즐거워지고 들뜬다. 그런데 아름다움은 화려함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아름다움을 만나면 반갑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반면 향기는 어떨까. 잘 익은(熟) 향기는 미성숙한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맑은(淑) 향기는 어지러운 마음을 씻긴다. 좋은 향기는 향기를 맡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숙향이란 닉네임의 의미를 나는 그렇게 새긴다.


책,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주식 투자 이야기』

이 책은 숙향님의 두 번째 책이다. 나는 첫 번째 책은 아직 읽지 못했다. 한스미디어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에 응모하여 본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 내가 준비한 화두는 두 가지다.

1. 숙향님은 직장인 투자자로 오랜 기간 직장과 투자를 성공적으로 병행해 왔다. 시간활용 측면에서 대단히 소중한 사례로 연구 가치가 높다. 투자 공부와 투자 활동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적었음에도, 어떻게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이 무엇일까.

2. 숙향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가투소(가치투자연구소) 후배들에게서 공통된 특징을 발견했다. 그 특징은 '평상심'으로 표현될 수 있는데 이는 나에게 대단히 중요한 주제여서 하고 싶은 말들이 정말 많다. 

자, 첫 번째 이야기부터 해보자.


직장인 가치투자자의 성공 비결

생각건대 투자의 과정은 아래의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투자철학 → 투자판단 → 투자행동. 그리고 이 과정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심리.'

1. 투자철학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공들여 쌓아갈 시간이 없는 직장인이라면 투자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이견의 여지 없이 먼저 투자철학을 세워야 한다. 투자철학이란 투자에 대한 관점을 말한다. 관점이 없으면 자신이 뭘 하려는지 알 수가 없다. 본인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아무것도 성찰할 수 없고, 성찰 없이는 배움도 없다. 초보 투자자가 배우지 않고 어떻게 현명한 투자자가 되겠는가.

우리는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에 대한 성찰로부터 배운다. - 존 듀이 (미국의 교육철학자이자 심리학자)
We do not learn from experience.
We learn from reflecting on experience.

숙향님의 투자철학은 무엇일까.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가치투자'다. 그렇다면 가치투자란 무엇인가. 숙향님의 대답은 이렇다.

제가 지향하는 가치투자에 대해서는 세스 클라만이 자신의 명저 《안전마진》에서 멋지게 정의한 것을 인용합니다.

가치투자 철학에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1) 가치투자란 저평가 종목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내는 상향식 투자 전략이다.
(2) 가치투자란 상대 수익률이 아니라 절대 수익률을 지향하는 투자 전략이다.
(3) 가치투자란 위험 회피 투자법이다. 즉 투자수익을 얻는 것(수익)뿐만 아니라 손실을 보는 것(위험)에도 만전을 기하는 투자법이다. (15p)


2. 투자판단

1) 투자판단 - 투자행동 - 투자공부, 선순환의 출발점
투자철학을 세웠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투자판단일까? 맞다. 판단을 하지 않고 무엇을 매수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초보 투자자가 스스로 투자판단을 시작해서 끝마치기란 어불성설에 가깝다. 처음에는 타인의 판단을 활용하는 게 좋다. 가투소나 투자 블로그에서 종목에 대한 분석 글을 읽고 수긍한다면 그 종목을 매수할 수 있다. 첫 투자판단과 첫 투자행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투자 후 주가가 올라도 좋고 주가가 내려도 좋다. 중요한 건 먼저 실전을 경험하는 것이다.

실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공부의 맥을 짚기 위해서다. 왜 공부하는지 모르면 학생은 무엇을 배워야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면 가르치는 선생이 강조하는 포인트만 기억에 남는다. 내 지식이 아니라 남의 지식이 머리에 쌓이면 실전에서 지식을 활용하기 어렵다. 그러면 지식을 쌓는 일이 재미 없고 하기 싫은 일이 된다. (타자가 자신의 배트가 아니라 다른 이의 배트를 휘두르고 자신의 스윙이 아니라 다른 이의 스윙으로 공을 때린다면 당연히 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타석에 서는 일이 재미 없어 질 것이다)

주식을 산 다음 주가의 변동성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살 주식을 고르기 위한 공부를 할 때 어떤 포인트에 중점을 두어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막연하게 공부하면 공부 재미를 느낄 수 없고 그러면 공부하는 일이 고된 노동이 된다. 직장인 투자자가 주식 공부를 또하나의 직장을 다니듯이 해야 한다면 꾸준히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초보 직장인 투자자에게는 빠른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이 꼭 필요하다. '종목 선정 - 매수'의 경험을 반복하면서 공부의 필요, 공부의 의미, 공부의 맥을 알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즉, 초기 투자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부 동기를 얻기 위해서 행해져야 한다. 단기간에 공부를 몰아서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 긴 기간 동안 매일 조금씩 공부를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공부 프로세스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 이 관점에서 숙향님이 권유하는 투자판단을 살펴보자.


2) 숙향의 투자 기업 선정법

투자할 기업을 선정할 때 고려하는 네 가지 조건
(1) PER 10 이하 : 낮을수록 좋습니다
(2) PBR 1 이하 : 낮을수록 좋습니다.
(3)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 이상 : 높을수록 좋습니다.
(4) 순현금 기업 : 현금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149p)

(1)~(2) : 기업가치를 '영업가치 + 자산가치'로 파악할 수 있다면, (1)과 (2)는 영업가치 측면에서도 자산가치 측면에서도 저평가된 기업을 고르라는 조언이다.  
(3) : 저평가된 기업을 고를 경우 정상평가가 이루어지기까지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오랜 기간을 견디기 위해서 배당수익률을 감안하라는 조언이다. 투자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은행 금리의 2배에 해당하는 훌륭한 저축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생각하고 느긋하게 기다리자는 조언이다.
(4) :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한 가장 안전한 장치이자, 주가가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기업 가치를 믿고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조건이다.

모니시 파브라이가 언급한 바 있듯, 안전마진은 리스크를 낮추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아니라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을 기대할 수 있는 마법. 다만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긴 시간이 될지도 모를 기다림을 견디는 인내다. 기다릴 수 있는 가치투자자는 안전하게 충분한 수익을 얻는다. 숙향님의 투자 기업 선정 네 가지 조건은 정확히 이에 부합한다.

투자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적은 직장인 투자자가 투자판단을 빠르게 할 수 있고, 리스크를 최대한 낮추며, 기대 수익은 높인다. 그 대신 인내를 요구한다. 이 교환 조건이 불만족스러운가? 어쩌면 당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조건이란 꿈속에나 있는지 모른다.


3) 포트폴리오 구성
 
포트폴리오에 몇 종목을 넣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가들의 조언과 제 경험을 감안했을 때 10개 종목 내외가 가장 적당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160p)

초보 투자자라면 처음에는 소화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종목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투자 종목은 많은 투자 경험, 많은 투자 배움, 많은 투자 공부로 이어진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공부를 통해 배우는 게 아니다.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성찰하면서 배우고, 배움을 통해 무슨 공부가 필요한지를 알게 된다. 그러면 공부를 해서 필요한 지식을 쌓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배움이 공부 보다 앞서 자리한다는 걸 다시 한번 기억하자. 초보 투자자는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배우기 위해 경험한다.


4) 매수 후 보유에 대한 의견

보유하는 동안 무엇보다 힘들 때는, 시장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포트폴리오에 담긴 주식들은 꼼짝도 않거나 실망한 동료들이 매도하는 통에 오히려 평가손실을 키울 때입니다. 이래저래 따져보아도 딱히 나쁠 게 없지만, 시장의 외면으로 딱한 상황에 놓이게 된 거죠. 사실 이런 일은 가치투자자의 숙명입니다. (201p)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을 비롯한 많은 대가들이 보유기간을 2~3년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은행 금리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주요 투자지표(PER, PBR)로 보았을 때, 충분히 싸면서 순현금 보유 기업으로 재무구조가 우수하다면 보유 기간의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3p)

투자 기업 선정을 위한 네 가지 조건을 고려했을 때, 보유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숙향님의 견해는 충분히 수긍이 간다.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므로 어쩌면 편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기한이 없는 인내를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분명 이치에는 맞는데 과연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면 당신은 평범한 초보 투자자다. 이 이야기는 '평상심' 파트에서 다시 다룰 것이다.


5) 매도 의견

매도는 분석을 통해 충분한 안전마진을 확보한 주식을 매수해 보유했고 시장에서 제 가치를 알아줄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렸던 결과를 얻는, 투자 과정에서 마지막 완성 단계입니다.
(...) 하지만 투자에서 큰 성공을 거둔 대가들을 포함해서 모두가 한결 같이 얘기하는 것은 매도가 가장 어렵다는 겁니다. (205p)

저PER 투자의 달인 존 네프는 몇 가지 매도 기준을 제시했는데 다음은 제가 엇비슷하게 실행하는 매도 방법입니다.
- 투자한 주식이 자신이 정한 목표 수익률의 70%를 실현한 시점을 매도 기준으로 삼았는데, 이 시점에서 보유주식의 70%를 매각하고, 나머지는 더 오르면 매각했는데요. 최초 매각 시점이 목표 수익률의 70%인 이유에 대해 당신으로부터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자를 위해 (투자수익)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 《이투데이》, 2011년 11월 2일 (206p)

'어렵다. 분할매도한다. 최대값에서 팔지 못하더라도 나에게 주식을 넘겨받은 사람의 몫으로 남겨둔 것이라 생각하고 미련을 두지 않는다.'로 요약할 수 있다. 대가들조차 어렵다고 한다면, 내가 연구한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이자.


6) 숙향님의 투자판단에 대한 종합의견

직장인 투자자가 이 조언에 따라 투자를 실행한다면 다음과 같은 주식 투자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 수시로 mts를 들여다보느라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
(2) 주가의 변동성 때문에 하루하루 기분이 오락가락 한다.
(3) 투자 공부에 빠져 업무를 소홀히 한다.
(4) 일확천금을 노리며 원금 손실 위험이 큰 투자를 한다.
(5) 시간을 내 편으로 삼아 느긋하게 투자하는 게 아니라, 시간에 쫓기는 급박한 마음의 투자를 한다.
(6) 남들이 큰 수익을 얻었다는 소식을 듣고, 흔들리는 마음에 묻지마 투자를 감행한다.

가치투자의 핵심은 직장인이 바라마지 않는 경제적 자유를 지금 여기나 당장 내년으로 데려오는 게 아니라, 먼 미래지만 확실하게 예약한다는 데에 있다.
이는 정파 내공심법의 특징과 같다. 꾸준히 연마하면 안전하게 내공이 늘어나고,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에는 틀림없이 절정 고수가 되어 강호를 누빌 것이다. 필요한 것은 꾸준한 수행, 그리고 인내뿐이다. 이견의 여지없이 정론이고, 가장 건전한 방법이며, 투자자들에게 가장 널리 권장되면 좋을 투자문화(투자판단)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 '투자판단 - 투자행동 - 투자공부'의 선순환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언제 투자행동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기약없는-더욱이 왜 공부하는지 그 이유를 체감하기 어려운- 투자공부를 강조하는 가르침이 아니기 때문에 직장인 초보 투자자에게 무척 적합한 전략이라 생각된다.

"투자 전략은 그 전략을 실행하는 투자자의 능력을 고려해 세워야 한다" - 리처드 번스타인
(능력을 상황으로 바꾸어 읽자)


3. 성공비결

그렇다. 뭐니뭐니해도 역시 가장 궁금한 것은 숙향님의 '성공비결'이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사람은 국내에도 많은 듯한데, 이상하게도 장기간 가치투자로 성과를 내었다고 알려진 사람은 극소수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투자과정을 세세하게 일반에 널리 알린 직장인 투자자는 숙향님 한 분뿐이다. (혹시 다른 분도 계신가? 과문하여 다른 분은 알지 못한다)
 
후학의 입장에서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사례이고, 이 사례를 연구할 수 있도록 자신의 투자 과정을 공유해주신 숙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자, 그렇다면 그 성공비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내가 꼽은 것은 '투자심리'다. 그리고 이건 긴 이야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장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절단신공을 발휘하려는 게 아니라 최근 며칠 계속 오른쪽 어깨가 아파서 아무래도 병원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타이핑을 많이 치면 어깨가 아플 수도 있는 건가? 원래 아주 약간의 충돌 증후군 증상이 있긴 했다. 병원에 다녀와서 다음 부분을 마무리하려 한다. 부디 오늘 글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이후의 내용은 2편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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