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생각하는 인생 디자인 - 나를 찾아가는 마법의 종이 한 장
김현곤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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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그림으로 생각하는 인생 디자인
지은이 : 김현곤
출판사 : 행복에너지
초   판 : 2020년 7월 17일
220페이지 / 13,000원



우리는 두 가지 서로 다른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하나는 의학발달에 따른 초고령화(기대수명 120세 시대) 사회이고, 다른 하나는 AI(인공지능) 사회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커다란 사회 변화가 예견될 때 미래학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다. 이 책은 30년간 IT와 미래사회를 연구하며 미래전략을 이야기해 온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 원장에 의해 씌어졌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으로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보면 대략 80~90세 정도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딥러닝 등의 신기술로 IT, AI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명과학 및 의학기술의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된 기대수명 120세 시대는 이러한 발달 속도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산업은 현재 주식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미래산업이다. 최근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는 "노화는 정상이 아니라 질병이며, 이 병은 치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노화의 종말>이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단순 생명 연장이 아니라 활력을 유지하는 생명 연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AI로 인하여 인간의 일은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2018년 인간과 기계의 노동 비율은 71 : 29였으나, 2030년에는 29 : 71로 기계의 노동이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할 기회는 줄어드는 반면 살아갈 날은 늘어나는 세상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책은, 전통적 고령사회는 가족과 젊은 층이 고령자를 부양하였지만 다가올 고령사회에서는 고령자가 자기 스스로를 부양하는 '고령자 자립사회'를 맞이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기술·노하우의 시대>(Knowhow)에서 <지식, 정보의 시대>(KnowWhat)를 지나 앞으로는 <질문·사색의 시대>(KnowWhy)가 올 것인데, 고령자는 여기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해 어떤 주장을 하고, 그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하기 위하여 상세한 분석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의 책이 아니다. 단순한 그림과 도형으로 현재와 미래 사회의 특징을 전하고, 때로 저자의 통찰을 짧은 문장으로 덧붙여 화두를 제시하는 책이다. 책은 우리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AI, 고령화, 삶과 일 등의 주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 낯설지 않으면서도, 그 주제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 - 삶은 무엇보다도 살아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일은 자신의 살아있음을 표현하는 한 형태일 때 개인에게 가장 깊은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미래사회는 고령자의 자립사회가 될 것이고,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부분 대체하면서 오히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가 중요해지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 등- 을 선명하게 제시하기 때문에 독자는 책이 제시하는 화두를 시간을 들여 천천히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여백이 많은 구성이기 때문에 책을 한권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다. 그러나 이 책은 긴 시간을 들여 읽었지만 읽자마자 곧바로 잊어버리게 되는 그런 종류가 아니다. 읽은 시간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생각하도록 만들고, 그 생각이 결국에는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도록 만드는 책이다. 책의 디자인과 구성을 고려했을 때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님에도, 꼭 사서 읽어보라고 권할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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