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랄의 거짓말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2
이르판 마스터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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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랄의 거짓말(2012.12.24. 내인생의책)》은 1947년 8월 14일 인도가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적 갈등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되는 상황을 열세 살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설이다. 소설에서 주인공 ‘빌랄’은 암으로 생명이 다해가는 아버지에게 사랑하는 나라 인도가 두 개의 나라로 분리되는 소식을 숨기려고 한다. 사랑하는 조국이 종교적 갈등 문제로 나뉘어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고 이웃이었고 친구였던 사람들끼리 싸우고 다투는 현실을 건강을 잃은 아버지가 알게 된다면 더 큰 절망을 느낄 것을 걱정하여 결정한 일이다. 하지만 ‘빌랄’이 아버지의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빌랄’의 노력에도 아버지는 인도의 소식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하나의 대륙이었던 인도가 두 개로 나뉘게 되고, 한 가족이었던 ‘빌랄’의 가정은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형은 사라졌으며, 언제나 하나처럼 몰려다니던 ‘빌랄’의 친구들도 뿔뿔이 흩어진다.

 

소년 ‘빌랄’이 빠르게 변해가는 불안한 인도의 상황을 아버지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과정은 눈물겹다. 형을 비롯해서 ‘빌랄’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 이웃 어른들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마지막까지 용기를 잃지 않고 처음 세웠던 계획을 수정하지 않는 용감함을 보여준다. 또한 열세 살 아이는 자신의 거짓말이 점점 커지는 것을 힘겨워하지만 그것이 아버지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소년 ‘빌랄’에게 아버지와 인도는 따로 생각할 수 없는 하나의 존재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념 때문에 하나에서 둘로 나뉘게 된 우리나라도 이웃, 친구, 형제와 싸워 피를 흘렸다. 이러한 우리의 과거 역사를 되짚어볼 때 인도가 분리될 당시 ‘빌랄’이 목격한 상황이 얼마나 불안하고 위험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열세 살 소년의 행동은 그것이 아무리 거짓이라고 할지라도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격려해 주고 싶다. 그리고 얼마나 힘들었냐고 위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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