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 가이드북에 없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
톰 체셔 지음, 유지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방에 콕 박혀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해서 여름휴가를 제외하고는 일 년에 두서너 번 정도 계획을 세워 여행을 떠나곤 한다. 그런데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나는 이 여행을 떠날지 말지를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고 망설인다. 출발할 시간이 급박해서야 동행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몸을 움직인다.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면 그 누구보다도 즐겁고 행복한 여행자로 변하지만 말이다. 특히 여름 바닷가에 가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사람이 많이 북적거리는 장소에 가면 피곤해지는 체질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은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휴양지가 있었으면 바라곤 한다.

 

‘가이드북에 없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라는 부제가 달린 《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2012.7.9. 이덴슬리벨)》은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여행지’를 찾는다는 면에서 나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다. 슈체친, 포프라트, 탐페네, 쇼디치 등 들어 본 적도 없는 낯선 이름을 가진 유럽의 도시라니,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순 없진 않은가. 그런데 책을 펼쳐들고는 더 놀랐다. 색다른 유럽의 풍광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펼친 책에는 사진이 단 한 장도 수록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이 없는 공간은 유럽의 낯선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수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그래서 책을 읽은 후 어떤 모습으로 꾸며진 도시인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뒤지게 되지만, 어떤 사람들이 살아가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톰 체셔는 저가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행을 하였는데 ‘비용은 무조건 싸게!, 여행 목적은 현지인 체험’이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저가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하는데 두려움이 있었는데 용기를 내볼 생각도 하게 되었다.

 

책을 덮은 뒤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더니, 역시! 유럽은 유럽이구나!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조용하고 아담한 유럽의 도시가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소문난 관광지는 아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현지인과 가까이 지낼 수 있다면 행복하고 즐거운 에너지를 얻는 완벽한 여행이 될 수 있으리라. 아, 지금부터라도 외국어 공부 좀 해야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