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인상주의 : 경계를 넘어 빛을 발하다 - 19C 그림 여행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4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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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지만 보고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그림을 보고 즐기는 감상법이 올바른 방법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새로운 그림과 마주했을 때 기쁘고, 그 그림을 통해 무언가 색다른 감정이나 창의적인 생각이 피어오르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왠지 수박겉핥기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졌고, 좀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아마추어 시각을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단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열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나는 지금도 여전히 열망의 불꽃을 잠재우기 위해 탐독중이다.  이 책 《낭만과 인상주의 : 경계를 넘어 빛을 발하다(2010.9.15. 마로니에북스)》를 발견했을 때, ‘쿨’하게 뒤돌아설 수 없었다.  너는 너, 나는 나,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반드시 손에 넣어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리리라!  살짝 무서워지지만, 요는 그림에 대한 내 열망이 그토록 간절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낭만과 인상주의 : 경계를 넘어 빛을 발하다》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로 시작해서 인상주의, 분리주의, 사진으로 끝나는 19세기 서양사를 다룬 책이다.  전체적으로는 ‘주요 용어, 예술 중심지, 대표적 예술가’로 구분해서 19세기 서양미술을 조망한다.  주요 용어에서는 100년 동안 19개의 미술사조 혹은 화파가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격변의 현장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예술 중심지에서는 19세기 미술의 중심지였던 중북부 유럽과 프랑스와 지중해 지역, 영미권을 비롯해서 영감을 제공한 장소로 알프스 산맥이나 바다, 기차역, 박물관 등을 소개한다.  그리고 대표적 예술가에서는 폴 세잔, 에드가 드가, 토머스 에이킨스, 폴 고갱,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등 19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이력과 작품의 특징을 소개한다.




옮긴이의 말에서 19세기 서양미술을 ‘격변의 시기’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한 가지 화풍이나 한 가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왜 격변의 시기라고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다.  19세기에는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화파와 수많은 예술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났던 이유는 미술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19세기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였다고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정말 많은 그림을 볼 수 있었던 점이다.  화풍, 주제 등 무엇 하나 일관적인 게 없었다는 점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 오히려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고 느꼈다.  오랜만에 눈이 호강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19세기 서양사는 ‘무엇이다’라고 설명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 기대가 무너졌다.  오히려 더 복잡해져버렸다.  옮긴이의 말처럼 19세기는 ‘격변의 시기’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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