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를 부르는 그림 Culture & Art 1
안현신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키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연스레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행동,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행동이 바로 키스인 것이다.  그런데 키스가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정말 순진하게도 일차원적인 발상이라는 사실을 이 책, 《키스를 부르는 그림》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키스를 부르는 그림(2010.1.20.눈과마음)》은 『키스』를 소재로 그려진 명화만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 책의 소개 글을 읽으면서 키스라는 공통된 주제로 그려졌지만 제각각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 많은 작가들의 그림을 원 없이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이 책에서는 포괄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었다.




《키스를 부르는 그림》은 「1. 즐거운 입맞춤」, 「2. 비극의 입맞춤」, 「3. 유혹과 관능의 입맞춤」으로 먼저 나누고, 각각의 주제에서 다시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두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서 다양한 명화들을 소개한다.  하지만 단순히 명화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림을 남겼던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보여줌으로써 그림을 감상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더구나 자연스런 문체로 이야기하듯 풀어 설명하는 글은 지루할 틈 없이 술술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로댕의 연인으로 알려져 있는 카미유 클로델의 작품이었다.  카미유 클로델은 로댕에게 배신당하고 작품세계를 인정받지 못한 채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불운한 예술가로만 알고 있었지 그녀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처절한 고통을 동반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그녀의 작품이 정말 아름다웠다.




《키스를 부르는 그림》은 『키스』는 순수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불안을 표현할 수도 있고 욕망을 표현할 수도 있고 또한 고통을 표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 모든 감정의 출발점은 사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키스에서 떠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이미지뿐만 아니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양한 이미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아닌 많은 작품을 알게 되어서 머릿속이 꽉 찬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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