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다문화 그림책이라고만 생각했다.그런데 읽다보니 각자의 다양성과 특별함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피부색이 다르다고 '어느 나라에서 왔니?'라는 물음을 자주 듣던 10살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참으로 놀랍고 아름답다.멕시코계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보라의 그림과 이야기는 펀딩을 통해 1인 출판을 하게 됐고,엄마는 그 출판사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고 들었다.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3개 국어로 쓰인 글도 참 독특하다.앞표지의 보라가 환하게 인사하니까 뒷표지의 다양한 색깔의 친구들이 인사를 받아주는 모습도 참 좋다.빨강 속에서는 너무 파랗고, 파랑 속에서는 너무 빨간 세상의 보라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줄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이다.#리아앤제시 #보라 #안지은
오랜만에 눈이 번쩍 뜨이는 비주얼 그림책을 만났다.그림책은 어차피 글과 그림의 어우러짐으로 빚어내는 예술과 스토리텔링이지만, 이 그림책은 글자가 이야기가 되고 독자에게 적극적 개입을 이끌며 재미와 의미를 모두 발견하게 하는 오묘한 매력이 있다.특히 화려한 색감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비되는 장면 구성은 글과 그림을 하나로 잘 엮으면서도 개성을 잃지 않아 너무 재미있다.산책하다 지나치던 옥수수밭을 보면서 작가의 심미안에 한번 더 감탄한다.올 여름 옥수수는 더 맛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