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기의 지금 다시 경제학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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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경제 뉴스를 보면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부동산 가격 폭등, 비트코인 같은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이런 현상들이 왜 일어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경제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현재 세계 경제가 왜 혼란스러운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GDP, 물가, 실업률 같은 경제 지표를 무조건 믿기보다 그 안에 어떤 한계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GDP가 높다고 해서 모든 국민이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지금까지 나는 GDP가 높으면 무조건 좋은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빈부격차나 생활 수준 같은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사람들이 체감하는 수준보다 낮게 발표되는 이유와 오늘날의 실업 문제가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설명도 흥미로웠다. 경제 뉴스를 볼 때는 단순히 숫자만 확인했지만, 이제는 그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양적완화와 버블에 대해 특히 부동산, 주식, 코인 시장에서 나타나는 버블 현상을 인간의 심리와 연결해 설명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은 항상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며, 기대와 불안이 시장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근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현상도 이러한 심리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경제사를 다룬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애덤 스미스, 리카도, 맬서스, 케인스 등 유명한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사회가 어떤 문제를 겪고 있었는지 함께 설명해 주었다. 경제학은 또한 해당 경제학자들이 어느 계층을 위주로 서술해주느냐에 따라 강조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오스트리아 학파를 설명하며 오늘날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이유를 분석한 부분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경제가 성장하고 기술이 발전하는데도 왜 일부 사람들은 더 부유해지고, 어떤 사람들은 더 어려워지는지 궁금했는데, 책은 이에 대한 하나의 해석을 제시해 주었다. 경제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노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화폐와 금융을 다룬 마지막 부분에서는 비트코인이 과연 화폐인지, 금리는 누가 결정하는지, 환율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을 설명한다.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금융 이야기가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되어 이해하기 쉬웠다. 특히 중앙은행의 역할과 달러의 영향력에 대한 설명을 통해 세계 경제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경제학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학문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경제를 알면 뉴스 속 사건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경제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현재의 경제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 주는 책이었다. 앞으로 경제 뉴스를 볼 때 단순한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와 배경까지 함께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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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 ㅣ 세계척학전집 5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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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책 제목을 보았을 때는 단순히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 책이 말하는 ‘싸움’은 단순한 다툼이 아니라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손자, 마키아벨리, 폰 노이만 등 역사 속 사상가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사람과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설명한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의 말보다 행동을 읽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흔히 상대방의 말만 믿고 판단하지만 실제로는 행동 속에 진짜 의도와 감정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태도가 바뀌는지를 관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말한다. 실력만큼 중요한 것이 상황을 읽고 판을 설계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누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지, 어디에 힘이 집중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사람이 결국 주도권을 가진다는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사람이 논리보다 감정으로 움직인다는 부분도 매우 흥미로웠다. 질투, 인정받고 싶은 욕구, 불안과 두려움 같은 감정들이 인간의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의 갈등도 문제 자체보다 상처받은 감정 때문에 커지는 경우가 많다. 이 내용을 읽으며 사람을 이해하려면 말이나 행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감정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메시지는 모든 싸움을 이길 필요는 없다는 점이었다. 승리보다 생존과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때로는 물러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매번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쌓아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앞으로 인간관계나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꼭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었다.


철학과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어렵지 않고 사례가 많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니 감정적으로 행동하기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판단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주 상처받거나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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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품위 있게 이혼할 수 있습니다 - 천 번의 이별을 지켜본 변호사가 꼭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박상희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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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주변에서 이혼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이혼이 많이 늘어난 시대이다. 이혼숙려캠프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될 정도로 이제는 더 이상 금기시되는 주제가 아니기도 하고...

이 책은 이혼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법률적 관점과 인간적인 시선으로 함께 다룬 책이다. 처음에는 이혼을 다루는 법률 안내서 정도로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며 이혼이 단순히 부부 관계의 종료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이혼을 감정적인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혼을 하면 모든 고통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이혼 이후에도 경제적 문제와 자녀 문제나 외로움과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관계가 끝났다고 해서 마음의 상처까지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이 책은 이혼 소송의 목적이 복수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상대방을 무너뜨리기 위해 소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마련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이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정에 휘둘리거나 거짓말을 하게 되면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는 감정보다 냉정한 판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혼 과정에서 재산 분할이 갖는 의미에 대한 설명이었다. 저자는 재산 분할이 단순히 돈을 나누는 문제가 아니라, 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가사 노동과 가족을 돌보는 일 역시 중요한 역할이며, 눈에 보이는 경제적 활동만큼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가족 구성원들의 노력이 새롭게 보였고,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장 좋은 것은 서로 존중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지만, 때로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관계를 정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의 존엄과 품위를 잃지 않는 것이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마음에 남았다. 이 책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관계를 마무리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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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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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말하지 않고 말하기라는 역설적인 제목을 접했을 때는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말인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저자는 인간이 결코 문자나 음성으로만 소통하는 존재가 아님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미세한 표정의 변화, 찰나의 눈빛, 공간을 채우는 공기의 흐름과 행동 양식 등 언어 이전의 수많은 비언어적 요소들이야말로 서로의 내면을 연결하는 진짜 통로였다. 때로는 정제되지 않은 백 마디 말보다, 말없이 건네는 다정한 시선 하나가 화자의 진심을 더 투명하게 투영한다는 사실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메신저, SNS, 이메일 등을 통해 24시간 내내 타인과 촘촘하게 연결되어 살아간다. 그러나 이 가상 공간의 초연결성이 서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처럼 현대 사회는 말은 범람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가뭄을 겪는 시대로 진단한다. 직접 마주 앉아 대화했더라면 상대의 부드러운 어조나 표정을 보고 단번에 풀렸을 일이었음에도, 온라인에서 비언어적 맥락이 생략된 소통이 얼마나 취약한지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이론적으로 납득할 수 있었다.


단순히 건조한 정보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행위만으로는 온전한 소통이 완성되지 않는다.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함께 웃고, 서로의 반응에 주파수를 맞추며, 그 분위기를 온몸으로 감각하는 경험 자체가 소통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소중한 이들과 함께할 때 비현실적인 화면 속 세상에서 잠시 빠져나와, 눈 앞에 실존하는 이들의 존재에 온전히 몰입해야겠다.


더불어 침묵 또한 강력한 언어라는 통찰은 대화에 대한 오랜 강박을 내려놓게 해주었다. 흔히 우리는 공백 없이 말을 이어가야 소통을 잘하는 것이라 오해하지만, 진정한 연대는 타인의 서사를 묵묵히 들어주고 공감하는 여백에서 태어난다. 누군가 깊은 상실감이나 고통에 직면했을 때, 서툰 논리로 무장한 긴 조언을 늘어놓는 것보다 조용히 곁을 지키며 침묵으로 연대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과거 주변 인물의 슬픔 앞에서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워했던 기억이 스쳤는데, 반드시 완벽한 언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나의 존재와 침묵만으로도 진심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위안으로 남았다.


나아가 책은 미시적인 인간관계를 넘어 디지털 문명이 초래한 거시적인 소외 문제까지 통찰한다. 인공지능과 스마트폰 기술은 가파르게 진화하며 인간의 언어를 완벽하게 흉내 내지만, 현대인이 느끼는 내면의 고독과 결핍은 오히려 비대해지고 있다. 효율성과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와중에 타인을 직접 대면하고 감정을 조율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 퇴화하고 있다는 경고처럼 들렸다. 특히 짧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에 길들여질수록, 깊이 있는 대화나 타인을 기다려주는 인내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는 지적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더욱 서늘하게 다가왔다.


기술 과잉의 시대에 인간다운 소통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근원적으로 질문하는 인문학적 성찰의 장이었다. 화면 너머의 가벼운 대화에만 안주하지 않고, 내 앞에 마주 선 사람의 표정과 숨은 감정까지 깊이 살피며 온전한 진심으로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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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빠지는 몸의 비밀 - 다이어트 호르몬 GLP-1을 깨우는 방법
아네테 삼스 지음, 강수헌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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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아네테 삼스의 살 빠지는 몸의 비밀은 매우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처음 제목만 가볍게 보았을 때는 여타 대중서처럼 식단 관리나 고강도의 운동법을 나열하는 책일 것이라 지레짐작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이 지향하는 바는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우리 몸속 호르몬의 대사 체계와 식욕의 원리를 의학적 근거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명쾌하게 풀어내는 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저자가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를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서 오랫동안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전문가라는 점은 책에 담긴 정보에 대한 신뢰를 한층 더 두텁게 만들어 주었다.


이 책에서 인상을 남겼던 대목은 우리 몸은 이미 답을 가지고 있다는 관점이었다. 저자는 식욕의 조절과 체중의 변화가 개인의 순수한 의지력 문제라기보다는, 몸속 호르몬 네트워크의 정교한 상호작용과 깊게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체내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장기적으로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GLP1 호르몬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이전까지 나에게 배고픔이란 그저 억지로 꾹 참아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인내의 대상이었지만, 사실은 내 몸이 대사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내는 정직한 생체 신호라는 점을 비로소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책에서 현대인의 식탁을 지배하는 초가공식품의 유해성을 호르몬 관점에서 설명하는 부분도 매우 유익했다. 시중의 과자나 패스트푸드처럼 정제되고 빨리 소화되는 음식들은 장 속 깊은 곳에 위치한 L세포를 충분히 자극하지 못한 채 상부 소화기관에서 흡수되어 버린다. 이로 인해 천연 GLP1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음식을 먹고도 금방 다시 허기를 느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채소나 통곡물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가공되지 않은 식품들은 장내를 천천히 통과하며 L세포를 자극하고, 몸의 호르몬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활성화한다. 칼로리의 총량만 따질 것이 아니라, 내가 섭취한 음식이 몸속에서 어떤 대사 경로를 거쳐 작용하는지가 훨씬 더 본질적인 문제임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미덕은 최근 대중적 열풍과 동시에 수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비만 치료제를 무조건 비난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위고비 같은 혁신적인 약물이 대사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가져다주는 임상적 유용성과 획기적인 효과를 충분히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고가의 약물에만 평생 의존하기보다는, 우리 몸이 본래 가지고 있던 고유한 천연 호르몬 분비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안전하고 건강한 대안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저자의 균형 잡힌 시각 덕분에 책 전체의 논조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매우 객관적이며 신뢰감 있게 다가왔다. 무조건 약을 맹신하라는 것도, 반대로 의학의 기술을 무조건 거부하라는 것도 아닌, 정확한 메커니즘을 인지한 상태에서 주체적인 선택을 하도록 돕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과거에는 날씬한 몸을 만들기 위해 무조건 굶고, 힘들게 버텨야만 한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내 몸의 생리적 원리를 먼저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건강과 날씬한 대사 상태는 결코 단기간의 무리한 이벤트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쌓아가는 일상적인 습관의 총합이다. 


살 빠지는 몸의 비밀은 단순히 눈앞의 체중 수치를 줄이는 기술을 알려주는 단편적인 서적이 아니라, 인간의 신비로운 대사 시스템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지 본질을 깨닫게 해주는 훌륭한 의학 교양서였다. 전문적인 의학적 개념들이 다수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결코 난해하게 서술되지 않아 누구나 쉽게 몰입해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계기로 매일의 음식 선택과 생활 패턴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해 나갈 용기를 얻었으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시야를 한 단계 더 넓힐 수 있었던 뜻깊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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