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의 배신 - 살찌는 체질이란 없다
박지인(어떤약사)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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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탄수화물을 줄이거나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밥을 적게 먹고 빵이나 단 음식을 멀리해야 살이 빠진다는 생각은 이제 익숙하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이어트 상식을 혈당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당뇨 전 단계 판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혈당과 체중의 관계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약사라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었음에도 실제 생활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하고 밥과 과일, 외식은 물론 식사 순서와 공복, 운동, 수면, 카페인 등이 혈당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확인해 왔다.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탄수화물을 무조건 끊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방식이 반드시 좋은 해결책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먹고 싶은 음식을 참으며 버티는 다이어트는 오래 지속하기 어렵고, 오히려 무력감이나 폭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조건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이해하는 것이다. 식사 순서나 식후 활동처럼 일상에서 조금씩 바꿀 수 있는 습관에 주목한다는 점도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혈당은 당뇨병 환자만 신경 써야 하는 수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평소의 식사와 생활 습관을 돌아보는 지표로 혈당을 바라보게 한다. 과일이나 외식처럼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음식도 다루고 있어 특별한 식단을 따로 준비하기보다 평소의 생활 속에서 적용할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건강 관리를 의지의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체중이 쉽게 줄지 않는 이유를 무조건 의지 부족이나 타고난 체질 탓으로 돌리기보다 내 몸이 음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혈당만으로 체중과 건강의 모든 문제를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익숙했던 다이어트 방식을 다른 시각에서 돌아보게 한다는 점은 충분히 의미 있다.


무조건 적게 먹고 참는 방식에 지쳤거나 혈당과 식습관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될 만한 책이다. 단기간의 체중 변화에만 집중하기보다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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