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범죄실록 - 조선을 뒤흔든 범죄, 수사, 재판 이야기
정명섭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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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책이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어서 매우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각 장은 소설처럼 쑥쑥 읽히는데 이어서 바로 이어지는 배경 설명은 머리에 쏙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조선 시대에 실제로 일어났던 여러 범죄와 사건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살펴보는 책이다. 조선 시대라고 하면 흔히 유교 질서와 예의범절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접했던 조선의 모습과는 또다른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과거시험을 둘러싼 부정행위였다. 과거시험은 출세와 신분 상승을 위한 중요한 기회였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고, 다른 사람의 답안을 대신 작성하거나 시험을 치르는 것을 도와주는 등 다양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앞자리를 잡아주는 사람도 있었다과 하니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짐작이 간다.조선 시대에도 시험의 공정성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였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지금도 입시나 취업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생각하면, 시대는 달라도 사람들의 경쟁과 욕심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약용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정약용은 실학자로서 실제 행정과 재판 과정에서 백성들의 삶을 살피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인물이었다. 특히 범죄를 판단할 때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유배지에서 그동안의 판결을 쭈욱 살펴보면서 검토하셨다는 점에서 당시에도 공정한 수사와 재판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였는지 알 수 있었다.


추노에 관한 내용도 기억에 남았다. 드라마를 통해 추노라는 말을 접했을 때는 단순히 도망간 노비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책을 통해 당시의 추노가 조선의 신분제도와 경제적인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비가 도망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들을 다시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함께 생각해 보니, 하나의 사건에도 당시 사회의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도박이나 사기, 위조 등의 사례를 읽으면서 조선 시대 사람들도 결국 돈과 재산, 신분과 명예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으며 살아갔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역사책에서는 왕이나 유명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범죄 기록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당시 사회의 어두운 부분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조선범죄실록을 읽고 나니 역사를 바라보는 방법도 조금 달라졌다. 조선 시대에도 공정한 시험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고, 신분제도로 인해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제도와 행정을 고민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범죄 이야기를 통해 조선이라는 시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준 책이었다. 조선은 단순히 오래전의 낯선 시대가 아니라 우리와 비슷하게 경쟁하고 고민하며 살아갔던 사람들이 존재했던 사회였다. 역사 속 사건을 단순히 외우기보다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생각과 사회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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