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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가우디 - 흔들리는 나를 위로해 주는 건축 수업
유승준 지음 / 성안당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내 인생의 가우디는 한 건축가의 삶을 다룬 책이지만, 그 안에는 인생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과거 바르셀로나를 여행했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직접 보며 감탄했지만, 사실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을 스페인 여행 전에 읽었더라면 훨씬 더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점은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그가 작업한 순서대로 소개된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구엘 공원, 카사 바트요, 그리고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그의 삶과 생각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여행 당시에는 각각의 건축물을 유명한 관광지로서 바라봤다면 이제는 그것들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진 결과물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과거의 여행을 다시 되짚으며 그 공간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책을 통해 느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가우디의 외로움과 고독함이었다. 그는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였지만, 그만큼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받지 못했다.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몰두하던 그의 말년은 한편으로는 숭고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깊은 쓸쓸함을 느끼게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보았던 풍경들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 인간의 치열한 삶의 흔적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만약 이 책을 미리 읽고 여행을 갔더라면, 건축물 하나하나를 훨씬 더 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고, 그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 또한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언젠가 다시 바르셀로나를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전보다 더 깊은 이해와 시선으로 그곳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