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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지음, 황금진 옮김 / 포텐업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돈 이야기는 늘 복잡하고 어렵다는 느낌이 강하다. 돈 자체를 진지하게 파고드는 비소설 책들은 대부분 어렵고 읽다 포기하게 마련이다. 경제학 고전들은 제목만 들어도 부담스럽고, 최근의 베스트셀러들도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드물다.
그런 점에서 데이비드 맥윌리엄스의 이 책은 분명 도전적이면서도 신선했다. 그는 인류의 역사를 돈이라는 관점 하나로 끝까지 관통해보겠다고 선언한다. 돈의 역사가 곧 인간의 역사다라는 주장까지 펼치는데, 그의 문장력과 이야기 솜씨 덕분에 책이 지루할 틈은 거의 없다. 경제학자 출신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사례와 에피소드가 살아있다.
책에 등장하는 사건들도 흥미롭다. 네덜란드 튤립 파동이나 남해회사 버블 같은 유명한 이야기부터, 다윈의 진화론이 사실 경제학자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 오즈의 마법사가 당시 미국의 금본위제 논쟁을 풍자한 작품이라는 해석까지. 나치가 영국 경제를 무너뜨리려고 위조 지폐를 대량 생산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알았는데 꽤 충격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재밌게 읽었다. 돈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이렇게 가볍게 풀어낸 책은 흔치 않다. 무엇보다 작가가 이 주제를 얘기하고 싶어 즐겁게 써 내려간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져서 좋았다.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그냥 교양으로 읽고 싶은 사람도 모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