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김영하 작가의 신간이라니 기대치가 일단 높았다. 주저없이 구매를 눌렀고 책 내용에 대해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음..미래에 대한 이야기인지 상상도 못했다. 나에게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지는 않는다. 언제가 미래가 현재가 되었을 때 이 소설이 빛이 발할지는 모르겠지만..

첫번째 읽었을 땐 아무래도 줄거리에 집중하게 된다. 특별할 것 없는 줄거리와 늘 그렇듯 암울한 결말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면서 뭔가 있을거라는 나의 믿음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책장을 덮은 후엔 북플에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읽기로 했다.

두번째 읽으니 줄거리는 사라지고 작가의 사유가 보이기 시작했다. 영생불멸의 신이 되려고 하는 인간에 대한 경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동양 사상책을 읽는 듯한 문장들에서 고민의 깊이가 느껴졌다. 기술의 발달은 좋은 일이지만 윤리적인 고민도 더욱 필요할 때인 것 같다.

세번째 읽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 어느때보다 끝내기 힘들었다‘는 작가의 말을 읽다보니 몇 시간 들여 한 두 번 읽고 좋다, 별로다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오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에는 무엇을 보게 될 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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