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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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좋다.
물 흐르는 듯 노래하는 듯 흐르는 문장들이 매력적인 책이다. 감정의 변화를 인물의 행동으로 표현하는 부분들이 정말 좋다!!
주인공에 대한 소개부터 인상적이다. 모순과 혼란 속에서 만난 슈무엘은 혼돈 그 자체다. 환기를 하지 않은 꿉꿉한 겨울이불 같다는 주인공은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불안정하게 모서리에 서 있는 20대의 나의 모습인 것 같아서 애잔함이 느껴진다.

이야기의 큰 흐름은 배신이다. 예수를 배신한 유다, 이스라엘 건국을 배신한 아탈리야의 아버지, 가족의 기대를 배신한 슈무엘. 그 배신의 이면에는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무조건 배신자 낙인을 찍는 다수의 횡포가 있다.

배신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변화를 거부하고 꿈꾸기를 포기하지는 않았는가? 나 자신에게 자꾸 되물어야 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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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22-01-1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번역하신 최창모 선생님께서 얼마전에 안타깝게 돌아가셨어요 ㅠㅠ 정년 퇴직한지 일년도 채안됐는데..ㅠㅠ

솔솔바람 2022-01-15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아모스 오즈의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도 읽고 있는데 최창모선생님 번역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