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숲 - 개역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까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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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 1일차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철저한 스케쥴을 준비하는 편이 아니다. 대강의 스케쥴을 선호하며 어떤 곳이 마음에 들면 가능한 범위에서 오래 머물기도 한다. 당연히 여행 가기 전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안내 도서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내 마음과 몸과 눈으로 느끼고 싶다. ‘나를 부르는 숲’은 여러모로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해저 2만리도 애팔래치아 트레일도 앞으로 가볼 일이 절대 없을 것 같기에 작가가 묘사하는 장면에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 해저 2만리처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적인 내용과 함께 아름다운 숲과 인간이 망쳐버린 환경에 대한 문제 의식, 여러 가지 사회 문제점에 대한 풍자와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풍자 소재로 내어놓는 솔직함이 매력적인 책이다. 아는 것이 병이라고 트레일 도중 예상되는 위험요소에 대해 작가답게 꼼꼼하다 못해 최악을 상상하는 브라이슨과 못말리게 낙천적인 카츠의 브로맨스가 시트콤을 보는 듯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철저한 사전 준비(캠핑 장비, 야생동물 대처법, 지도, 비옷 등)에 한참을 소요하지만 브라이슨에게 최고의 준비는 카츠가 아닌가 싶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쭉 훑어보는데 책 머리에 ‘물론 카츠에게’라고 쓰여 있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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