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이면 심심할 때마다 들리곤 하던 도서관에 못 간지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나는 빌려서 읽어도 아이들에게는 마음이 편치 않아 책을 사주려고 청소년 추천 도서를 가끔 살펴 보게 된다. 추천 도서 중 반가운 이름이 눈에 띄었다. 나도 아들도 재미있게 읽은 구덩이의 작가 루이스 새커의 작품이다. 

청소년 추천 도서라지만 내가 읽어도 역시 재미있다. 친구들과 풀 숲에서 노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싸돌아 다녔던 것처럼 책장도 정신없이 넘어간다. 신나게 놀 때는 신경도 안 쓰이다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엄마한테 혼날까 싶어 옷이 더러워지지는 않았나 점검을 했었다. 살펴보면 하얀 면 스타킹 여기저기에 붙어 있던 도깨비 바늘..
읽을 때는 몰랐는데 마음의 틈새에 껴 있는 도깨비 바늘이 여러 개다. 

부잣집 아이들 또는 똑똑한 아이들만 가는 학교
모범생이 되고 싶지 않은 아이들 
어른들에게 혼날까봐 혹은 실패가 두려워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아이
인구증가와 환경 오염
부모의 이혼
자존감이 낮은 아이 
문제아와 부모 
왕따, 왕따에 동조하는 아이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덕목 

 도깨비 바늘들을 하나씩 떼어내면서 청소년보다는 어른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상한 사회 속에 아이들을 방치한 건 어른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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