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 백작과 함께 한 주말,
시간의 흐름을 못 느낄만큼 재미있었다. 책을 읽다 소리내어 웃는다면 진짜 재밌다는 거다!!

읽는 중간 밑줄긋기를 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는데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아 그냥 넘겼더니 어딘지 모르겠다ㅠㅠ
재미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문장도 많았다. 작가가 정말 정성스럽게 쓴 글이란 느낌이 든다. 다시 한번 사서 봐야겠다^^

우리 주인공을 세 가지 단어 말하기 놀이로 표현한다면 교양, 배려, 유머라고 할 수 있겠다. 한동안 그를 생각할 것 같다.



이프성에 갇힌 에드몽 당테스의 경우, 그의 정신을 말짱하게 유지해준 것은 복수에 대한 생각이었다. 부당하게 갇혀 사는 동안 그는 자신에게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체계적으로 복수할 계획을설계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지켜나갔다. 세르반테스는 해적들에게잡혀 알제리에서 노예가 되었지만, 그에게 삶의 버팀목이자 자극제가 된 것은 아직 쓰이지 않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엘바섬에유폐된 나폴레옹이 닭들 사이를 거닐고 파리 떼와 씨름하고 진흙구덩이를 피해 걸을 때 그의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힘을 불어넣어준 것은 싸움에 이기고 파리로 돌아가는 환상이었다.
그러나 백작에게는 복수의 기질이 없었다. 장대한 작품을 구상할상상력도 없었다. 제국을 복원하겠다는 꿈을 꿀 정도의 공상적인 자아도 없는 게 확실했다. - P53

그 책은 마음에 겨울밤이 스며들었을 때 쓰인 책일 거라는 애초의 의심이 확인되었다고 생각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 책은, 새들은 이미 남쪽으로 날아갔고 장작은 벽난로 옆에 쌓여 있고 들판은 눈으로 하얀,
그런 때를 위한 책이었다. 즉, 밖으로 나가서 뭔가 할 엄두가 나지않고 친구들도 고생스럽게 자기를 찾아올 생각이 없는, 그런 시간을 위한 책이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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