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의 독서는 오락이었다. 스토리 탐독.. 뒷이야기가 궁금해 잠을 미루고 책 속에 빠져들었다. 중,고교 시절에는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다. 교과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했고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책을 읽었다. 데미안의 말도 싱클레어의 행동도 이해불가였다.
반듯하게 난 길을 따라 한 눈 팔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나를 찾아가는 방황의 시간은 없었다. 십대의 방황이 무엇인지 잘 몰랐으며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길을 잃고 헤매는 친구들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표식이 없었다.
나 자신으로 살고 있는지 묻지 않았다. 편안하고 안락한 삶이 최선이라 여기고 살았다. 의문을 갖지 않았고 온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스스로에게 묻지 않고 나를 깊이 묻어버린 꼴이랄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용기는 없다. 가진 것들을 다 내어놓고 나를 찾으러 가기에는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언제가 허무만 남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나에게 질문을 한다. 상처나지 않게 조금씩 나를 꺼내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