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갈 때 꼭 책을 가져간다.
가져갈 책을 고르는 것은 여행상대를 고르는 것만큼 어렵다. 먼저 너무 두꺼우면 부피와 무게 때문에 힘들고 너무 얇으면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다고 부피와 무게 때문에 얇고 현학적인 책을 가져가면 여행 중 집중해서 읽기가 힘들다.

오랫만에 완벽한 여행친구를 찾았다. 햄릿은 얇으면서도 재미있고 극본의 특성 상 굵직한 대사들로 여러번 읽고 싶은 책이다. 여러번 읽어도 매번 새로운 구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상상하는 재미 또한 더해진다. 극장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장면, 그때의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까 생각하다보면 생생함이 더해진다.

여행에 가져갈 책도 골랐는데,
코로나 때문에 갈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너무 맥빠져도 안 되니까, 자신의 분별력을 교사로삼으라고, 행위를 대사에, 대사를 행위에 맞추게,

자연스런 절도를 넘어서지 않겠다는 특별사항을 지키면서. 왜냐하면 무슨 일이든 도를 넘어서면, 연극의 목적에서 멀어지는 법인데, 그것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과거에나 현재에나, 말하자면 본성에 거울을 비춰주는 격이니, 미덕에겐 자기 몸매를, 경멸에겐 자기 꼴을, 바로 이 시대와 이 시절은 그 형체와생김새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일이야.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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