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아이들, 그리고 산이 울렸다, 지복의 성자까지..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그쪽으로 자꾸 치우치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읽는 내내 한밤의 아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고수가 얇게 회 뜨듯이 끔찍한 현실을 가볍게 농담으로 바꿔버리는 능력.

해가 졌는데도 빛은 남아 있는 마법의 시간, 날여우박쥐 무리가 오래된 묘지의 반얀나무에서 떨어져나와 연기처럼 도시를 가로질러 날아간다. 박쥐들이 떠나면 까마귀들이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오는 까마귀들의 소음을 다 합쳐도 사라져버린 참새들과 만만 년 넘게 사자들을 지켜왔으나 말살되어버린 옛 흰등독수리들이 남긴 정적을 채우지못한다. 독수리들은 디클로페낙 중독으로 죽었다. 소의 통증 완화와 우유 생산량 증가를 위한 근육이완제로 사용되는 소 아스피린 디클로페낙은 흰등독수리들에게 신경가스처럼 작용한다 작용했다. 화학적으로근육이 이완된 젖소나 물소가 죽으면 유독한 독수리 미끼가 된다. 소들이 더 성능 좋은 낙농 기계가 되고, 도시가 아이스크림과 버터스카치 크런치와 땅콩 크림 초코바와 초콜릿칩을 더 많이 먹고 망고 밀크셰이크를더 많이 마시는 동안, 독수리들은 피곤해서 깨어 있을 수가 없다는 듯모가지를 늘어뜨리기 시작했다. 부리에서 침이 은구슬처럼 뚝뚝 떨어졌고, 독수리들은 한 마리씩 죽어서 나뭇가지 아래로 떨어졌다. 그 정다운 옛 새들의 소멸을 알아챈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고대해야할 다른 것들이 너무 많았으니까.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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