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격이 있다! - 교육, 혁신, 창의성의 원천
토드 네슬로니 & 애덤 웰컴 지음, 강순이 옮김 / 새로온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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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묘한 매력에 끌려 책을 집어 들었다.

교육현장에 20년 남짓 몸을 담으며

새삼 최고의 교과서는 교사라느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라느니 등의 한편으로 진부해 보이는 말이 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년동안 4학교를 겪으면서(기간제 교사까지 합치면 6개 학교를 거치면서)

학교가 학생들의 중심에 두고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하는가?,

교사들의 판단의 기준이 학생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교사들)인가? 학부모인가? 학교 실적인가? 에 따라 교육의 질은 천차만별임을 느끼게 된다.

 

학생들을 중심에 두고 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는 사안의 복잡함이나 불편함 대신

이 일이 학생들을 성장하게 하고,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에 초점을 두고 대부분의 일을 판단한다. 처음에는 밀려오는 업무량과 신경써야 할 일들로 힘들어 하는 교사들도 있지만 2년쯤 아이들과 열정적인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날이 밝아지고 생기있어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제는 스스로 나서서 하는 지경에 이르는 묘한 마법이 벌어진다.

 

하지만 학교 실적을 중심에 두고 운영하는 학교는 이 일이 학교 평가에 들어가는가? 감사의 지적사항인가? 혹시라도 생길 안전사고의 위험은 없는가? 등의 문제들로 새로운 도전보다는 기존의 것들을 답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아무리 아이들이 좋아할만하고 교육적으로 가치가 있는 활동이라도 학부모의 민원이 예상되거나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불상사가 예상된다면 도전보다는 안전을 택한다. 어쩌면 학부모의 민원의 강도가 예전 같지 않은 현실에서 교사와 학교의 최소한의 자기방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학교는 이미 학교가 아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학부모의 민원과 언젠가 일어날 수도 있는 학생의 안전사고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 학교일수록 학부모의 민원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학교는 아이들이 학령기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학교는 아이들을 오전 시간동안 잠시 데리고 있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을 키워나가고 도전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 책 <아이들은 자격이 있다>는 아이들은 충분히 자신들이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다고 느낄 자격이 있으며, 실재로 아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았을 때 아이들은 교사나 부모님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가능성을 실현해 나감을 글쓴이의 경험에 비추어 증명하고 있다.

 

1-3장은 우리나라의 현실과 딱 일치하는 것은 아니어서 갸우뚱 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의 매력은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고개를 끄덕끄덕 할만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꼭 끝까지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이들과 함께 도전하는 교사와 학교가 많아져서 아이들이 활기차게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학교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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