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동의 부모를 위한 101개의 도움말
아놀드 밀러.테레사 스미스 지음, 최주언 옮김 / 한국심리치료연구소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20여년간 특수교사로 근무하면서 자폐성장애 학생들을 만나면서 익숙해질만도 한데 만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접어든 첫 책이다. 이 책은 부모를 위한 책이지만 자폐학생을 만나는 교사들이나 치료사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부분들이 문장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저자의 주장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정적인 행동을 통제하는 방법으로 타임아웃은 절대 사용하지 마라."는 주장이었다. 교사들이 행동수정의 방법중 하나로 흔히 사용하는 타임아웃이 자폐아동들에게는 자아인식을 발달시키고 싶다는 아이의 바람을 들어주려는 마음보다 아이를 통제하려는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흔히 자폐 아동은 감정에 관심이 없고 교류가 어렵다고들 생각하는데 내가 만난 자폐성장애 학생들은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금지하는 언어를 들었을 때 심하게 화를 내거나 폭발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1. 밀러박사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아이를 원하는 모습대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봐야만 한다고 믿게 되었다.(p.13)


2. 아이가 순응하게 지도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순응만 강조하다 보면, 예측 불가능한 세상을 아이가 헤쳐나갈 수 없고 똑같이 중요한 부분인 생물학적, 생화학적, 신경학적 문제에 대처할 수 없다.(p.21)


3. 고통, 좌절,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 불안정함도 괴로움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소리, 빛, 냄새, 질감, 맛에 대한 비정상적인 민감성과 감각자극의 부족 또한 괴로움을 유발할 수 있다. 중략. 보통 아이들은 유입되는 정보와 감각의 20퍼센트만 의식적으로 처리하는 반면 자폐아동은 정보의 80%를 의식적으로 처리한다. (p.94)


4. 현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아이는 영원히 ‘지금‘만을 살기 때문에 자신의 요구가 당장 충족되지 못해서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 오면 매우 힘들어 한다. (p.95)


5. 공격성은 의사소통 실패로 인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평범한 아이들처럼 부모가 금지한다고 해서 제재되지 않는다.(p.97)


6. 보통의 아이보다도 감정적 지지와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한 존재이다.(p.1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