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나태주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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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을 다녀와서...

그동안 여름휴가도 남의 얘기였다.
아프고 난 뒤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 갔고,
내가 너무 내 몸을 함부로 대했다는 생각이
나 자신에게 휴식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혹자는 배부른 소리라고...
이제는 이런 식의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내 인생을 타인이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기에 말이다.

우리는 결국 죽음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에 정답은 없다.

다만 내가 나를 속이지 말고 하루 하루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면 그
뿐인 것을 한치 앞도 모르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돈이 전부인양 출세와 권력을 향해
나아가는 것일까?

어떻게 살 것인가? 에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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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생명이 없는 도로를 달리다무언가 울컥, 걸렸다무서운 마음이 들어 황급히 차를 세우고는사이드미러로 내가 밟은 것을 보았다돌이었다아니다그것은 물컹했다아니다그것은 딱딱했다아니다그것은 살아 있었다 - P-1

나? 난 괜찮지 뭐. 요즘은 양쪽으로 찢어지고 있어. 어느 아침엔 양팔이 각자 다른 방에서 눈을 뜨는 것 같아.
하지만 이상과 현실이 튼튼한 동아줄로 매일 묶어주더라고. 다들 친절해. 병원에선 약을 세 알에서 다섯 알로, 다섯 알에서 여섯 알로 늘렸는데. 매일 저녁 단백질 보충을위해 계란을 먹어. 끔찍하지. 노랗게 고인 삶은 매번 볼때마다 충격적이더라고. 살겠다고 그걸 먹어. 나라고 별수 있겠어? - P-1

얼룩덜룩 흘러가는시간 속에서흔적만 남은 표면을 문지르며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어쩔 수 없어서좋았다고 읊조렸다-「칠칠맞게」 부분 - P-1

하지만, 다 알면서도, 또다시,
대충 닦은 얼룩이어둠 속에 아로새겨진다여섯 개끝끝내 밤을 떠나지 못하는몇억 광년 전별빛처럼 - P-1

우리는 이토록 다른 생의 디자인이제 그만버릴 때도 됐지 - P-1

치사랑 없는 길목으로아이들이 모여든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물줄기의 꼭대기를작은 손으로 짓누르며꺅꺅 비명을 지르고 - P-1

끊어내야 살아지는 것도 있다고되지도 않는 충고랍시고 웅얼거리며리아 잡아와 - P-1

마리모야, 마리모야 동그랗고 푸른 마리모야기쁨과 시간으로 쑥쑥 크는 마리모야너 그 유리병 속에서 나와나를 온통 살라먹고 발라먹어살과 영혼을 너의 푸른 이끼에 촘촘히 박아서구르자꾸나 마리모야 - P-1

돌아오라돌아오라살아오라아이가 태어났다이후말없는 너에게입을 맞추며주문처럼 되뇌었다미안해 정말미안해미안해사랑해 정말 - P-1

술을 끊으니 시가 안 써진다고 그걸실수를 하지 않으니 실수하는 자들을 보면서기함을 금할 수 없다닐지도 몰라 그림맨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사악한 축복이다-2054년 2월 5일 시인 강지혜의 일기장에서 - P-1

영원히 기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P-1

밤새워 울었다이 여자는 또다시 내 위로 쓰러졌다 - P-1

셀피를 찍는 어린 코끼리뒤에서 다가오는 맹수의 이빨을평생 감각하면서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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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년 전부터 심혈관 계통의 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젊은 의사는 술을 ‘한 방울‘도 먹으면 안 된다고 나를 겁주었다. 술을 먹으면 ‘죽는다‘라고 극언을 할 때도 있었다. 나는
‘한 방울‘에 짜증이 나서 의사에게 물었다. "한 방울도 안 되나요?"
"방울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을 끊으라는 말입니다.
반 방울도 안 됩니다." - P-1

내가 즐겨 마신 술은 위스키다. - P-1

사케의 맛은 쌀밥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 - P-1

소주. 아아! 소주. 한국의 근대사에서 소주가 정신의 역사와 대중정서에 미친 영향을 사회과학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가공할 소비량에도 불구하고 소주는 아무 - P-1

막걸리는 생활의 술이다. - P-1

나는 와인을 마시면 몸과 마음이 혼곤해진다. 와인에는 현실과 부딪치는 술맛의 저항감이 없다. 와인의 취기는 계통이없다. 와인의 취기는 전방위에서 스멀거리면서 피어나서 스미듯이 다가와 내 마음을 차지한다. - P-1

코로나 때문에 갈 곳이 없으니까 호수공원에 나오는 사람들이 늘었다. 추운 날에도 패딩 입고 마스크 끼고 나온다. 늙은사내가 늙은 아내를 휠체어에 태우고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걷는다. - P-1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을 몇 년째 데리고 나와서 산책시키는 젊은 어머니는 "아들의 정신이 점점 건강해져서 새와 꽃과물고기를 보면 좋아서 웃고 소리친다"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젊은 어머니의 웃음은 맑고 행복했다. - P-1

오래 앉아서 일하지 말고, 술 마시지 말라고 의사는 말했다.
나는 본래 오래 앉아서 일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술 마신지 오래되면 맨송맨송하다.
和规 - P-1

눈에 힘 빼라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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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환한 빛 속에서 히데오를 만났는데,
그 사람은 히데오가 아닌 히데오, 언젠가 히데오가 내게 말해준 또 다른 히데오였다.
서장원, 「히데오 - P-1

목 안쪽이 찢어진 듯 따끔거렸다. 어쩐지 익숙한 감각이었다. 꼭 평생 동안 비명을 지르고 살아온 것처럼.
이유리, 두정랜드 - P-1

우등생의 자리에서 세계를 바라보던 승주는 버들치의 자리에서 세계를 바라볼수도 있게 되었다.
정기현, 「공부를 하자 그리고 시험을 보자 - P-1

"한국이랑 일본 사이엔 과거가 있잖아" - P-1

"그럼 페미니즘 영화는 여자 감독들만 만들어야 해?
그건 아니지." - P-1

키링을 샀다. 요즘은 배낭에 인형이며 구슬이며 반짝이는 키 링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니까. 마음에 쏙 드는 생김새는 아니었지만 어떤 여자애 둘이 그것을 만지작거리며 귀엽다 귀여워 하고 재잘거리기에샀다. 둘 다 ‘서강대학교‘라고 쓰인 점퍼를 입고 있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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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나는 유일한데
자의식과 꿈만이 다리를 만진다 - P-1

문어는 심장이 세 개고
나는 심장이 한 개인데 시주
감당할 수 없는 혈류가
모여서 심방과 심실의 규칙이 엉망인데 - P-1

바퀴는 언제나 구른다 - P-1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닐지도 몰라 - P-1

바퀴는 직선으로 굴리는 게 아니라한 발 한 발 바닥을 지치며 나아가는 거야 무모하 - P-1

야적장 바로 옆에는 노란 장미가 심어져 있다 사계절 내내미는 빛을 뿜는다 여기에는 없는 게 없다 - P-1

사실은 그저 너를 저주하고 싶어 - P-1

멈춰 선 나를 떠나는
차를 본다
내 차가 나를 두고 간다 - P-1

너는 떠나갈 것
반드시 그러할 것 - P-1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쩔 수 없어서
좋았다고 읊조렸다 - P-1

배야 배야 똥배야
쑥쑥 내려가라다
배는 똥배고
엄마 손은 약손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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