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지는 까닭을 다 알 수 없고, 다 안다 해도 끝내 기모르는 최후의 까닭 하나가 있을 것이며, 그 하나가 가장적인 까닭일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것은 무엇을 서서히 알아가다 보면 끝내 진리에 도달하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고 끝내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의락으로 떨어지는 일이다.
절망의 나락에 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직관의 세계가 열릴것이고, 진리란 완전한 답이 아니라 완전한 질문임을 알게 될것이다.
나뭇잎 하나가 그러하거늘 인간의 삶이란 오죽하겠는가.
인생사 한 치 앞을 모르고 나서야 인간의 삶에 대한 가장 완전한 질문으로 이끄는 직관의 문이 열릴 것이다.
그러니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은 분명히 절망이겠으나, 어찌그 절망의 황홀함을 한 치 앞을 내다보는 기쁨 따위에 비할 것인가.
나뭇잎 하나 지는 까닭을 모르고서도 가을이면 단풍이 황홀하듯 인생사 한 지 앞을 모르고서도 삶은 황홀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