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심리학 다크심리학
다크 마인드 지음 / 다크마인드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다크 심리학》의 저자 다크사이드 프로젝트는 공동 저자의 프로젝트명이다. 이들은 인간관계와 심리를 연구하며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탐구하는 프로젝트 팀으로, 평범하고 선한 사람들이 타인에게 이용당하거나 조종당하지 않도록 돕는 실용적인 심리서를 집필하고 있다. 《다크 심리학》은 이러한 주제를 다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후속작인 《다크 심리학 2》도 함께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심리학 이론을 깊이 설명하는 교재라기보다, 인간관계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심리를 다룬 교양서에 가깝다.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이해하고, 누군가에게 쉽게 속거나 이용당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 사람을 잘 믿는 편이거나 인간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은 다소 자극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일반적인 심리학 책들이 인간의 긍정적인 면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 책은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심리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특히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최후의 승자는 피를 묻힌 자다."라는 문장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처음에는 치열하게 싸워야만 살아남는다는 의미처럼 느껴졌지만,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항상 공정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심리를 이용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이해해야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인간의 어두운 성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개념으로 마키아벨리즘, 나르시시즘, 사이코패시를 소개한다. 이 세 가지 성향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마주 할 수 있는 유형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성향을 이해하면 왜 어떤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이용당하는지, 또 그들의 행동이 어떤 심리에서 비롯되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사람을 조종하는 여러 심리 기법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관계 속에서 숨겨진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경우,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 이용하는 경우, 욕망을 읽고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경우, 두려움과 죄책감을 자극해 행동을 조종하는 경우 등 다양한 심리 전략을 설명한다. 평소에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던 인간관계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문제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대가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얻고 심리를 이용하는지 설명하는 것은 물론,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과 판단을 어떻게 지키고 대처해야 하는지도 함께 알려 준다. 단순히 경계심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응 방법까지 제시한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인간의 마음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사람의 속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은 타인을 의심하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는 책으로 읽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느꼈다.

결국 《다크 심리학》은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이해하고, 인간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 주는 실용적인 심리 교양서였다. 모든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상황에 비추어 판단하며 읽는다면,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J Mystery 1
쓰치야 우사기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의 작가 쓰치야 우사기는 일본의 소설가로, 일상 미스터리와 힐링 소설을 주로 집필한다. 그는 살인이나 범죄 같은 자극적인 사건보다 일상 속 작은 수수께끼를 통해 인간관계를 그려낸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거대한 사건보다 사람들 사이의 오해와 감정이 중심이 된다.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추리의 재미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코지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작은 빵집 '노스티모'에서 벌어지는 연작 형식의 미스터리이다. 등장인물 역시 손님과 직원처럼 주인공 고하루의 주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덕분에 작은 사건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


주인공 고하루는 친구 유키코의 소개로 노스티모에서 일하게 된다. 이 빵집은 점장 도마세가 빵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곳이며, 혼자 사는 고하루에게 남은 빵을 나누어 주는 따뜻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다. 대신 일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빵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 추억을 불러오는 매개체가 된다.


작품 속에서는 다양한 빵이 각각 하나의 수수께끼를 품고 등장한다. 탄 크루아상은 숨겨진 비밀을 드러내고, 바게트는 말하지 못한 사연을 떠올리게 한다. 시나몬롤은 두 사람의 감정을 비추고, 초코 소라빵은 추억을, 카레빵은 소중한 사람과의 기억을 연결해 준다. 빵 하나하나가 사건을 해결하는 단서이자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이 되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다섯 가지의 빵은 고하루에게 수수께끼를 던지고 해결하도록 만드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관찰하며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을 키워 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만화가를 꿈꾸는 고하루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사람을 더욱 세심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이는 창작에도 도움이 되는 자양분이 된다. 노스티모 역시 단순히 빵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추억과 다양한 사연이 머무는 장소로 그려진다.


그래서 이 소설은 범죄를 해결하는 추리소설이라기보다 사람들의 오해와 사소한 고민을 함께 풀어 가는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또한 빵은 단순히 먹는 음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고 기억과 감정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게 큰 관심 없이 살아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작은 관심과 관찰은 누군가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해가 사람 사이의 온정을 만들고, 고하루처럼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힘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는 따뜻한 빵 냄새처럼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힐링 미스터리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 돌칼에서 AI까지, 물건들이 만들어온 330만 년 인류의 대장정
칩 콜웰 지음, 김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의 저자 칩 콜웰은 고고학자이자다. 그는 박물관에서 일하며 문화유산과 인간, 그리고 물건의 관계를 연구해 왔으며, 특히 원주민 문화와 물질문화를 오랫동안 탐구했다. 이러한 관심은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이 책은 물건을 중심으로 인류의 역사를 바라보며, 물건이 어떻게 변화해 왔고 그 변화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진화하고 사회를 만들어 왔는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학자답게 다양한 고고학 자료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나 어려운 이론을 앞세우기보다 실제 유물과 물건을 통해 역사를 설명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단순히 물건의 역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인류, 사회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흥미롭게 보여 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책은 저자의 누나가 던진 "인간은 왜 이렇게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고고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저자는 이 질문을 통해 물건이 인간을 만든 것인지, 인간이 물건을 만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사실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며 의식주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이루고 국가를 형성해 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그러나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물건이 단순한 생존 도구를 넘어 인간 사회를 변화시키는 존재였음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인간은 물건에 종교적·예술적·상징적 의미를 부여했고, 그 과정에서 문화와 문명도 함께 발전했다. 국가와 종교, 공동체를 상징하는 수많은 것들이 결국 물건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농업이 발달하면서 생산 도구는 더욱 다양해졌고, 재산이라는 개념이 생겨나면서 물건은 생존을 위한 도구를 넘어 사회적 지위와 계급을 나타내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이후 화폐와 문자, 무기, 선박과 같은 물건들은 문명을 크게 발전시켰지만, 동시에 전쟁과 식민지 개척, 약탈의 역사도 만들어 냈다. 물건은 인류를 발전시킨 원동력이었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 물건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을 넘어 욕망을 자극하는 대상으로 변해 갔다. 이제 우리는 필요해서 물건을 사기보다 갖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소비하는 시대를 살아간다. 물건을 소유하는 순간에는 만족감을 느끼지만, 그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환경오염과 자원 고갈, 기후위기 같은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그렇다고 저자는 물건을 만들지 말거나 소비를 멈추자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엇을, 왜, 어떻게 만들고 소비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처음에는 환경 문제를 다루는 책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니 환경문제는 물건의 역사에서 파생된 또 하나의 과제였을 뿐, 이 책의 중심에는 물건과 인간의 관계가 있었다. 도구는 인류 문명을 발전시켰고, 문화를 만들었으며,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했다. 그러나 동시에 과도한 생산과 소비는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그래서 다시 책의 첫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물건만 존재하는 사회는 가능할까. 저자가 언급하는 미니멀리즘 역시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삶이 아니라, 물건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자는 제안처럼 느껴졌다. 결국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은 인류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는 물건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통해 인간 문명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 하나에도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으며, 앞으로 그 물건을 어떻게 만들고 소비해야 할 것인지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바다 여인의 선물》의 작가 데니스 존슨은 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 극작가이다. 그의 작품에는 중독자, 노숙인, 방황하는 청년, 범죄자, 전쟁을 겪은 사람, 그리고 신앙과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물들은 단순히 절망을 보여주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을 그려내기 위한 장치로 묘사된다.


또한 데니스 존슨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시적이다.이러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이라고 하면 거칠고 무거운 분위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의 문장은 오히려 담담하고 아름답다.
또한 현실과 환상, 기억과 현재가 자연스럽게 뒤섞이는 독특한 서술 방식은 다른 미국 소설가들과 구별되는 그의 특징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젊은 시절 알코올과 약물 중독을 겪었고 이를 극복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바다 여인의 선물》에는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안에는 작가 자신의 삶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듯했다. 그래서 그의 삶을 먼저 알고 읽는다면 작품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작품 속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는 구성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과정은 솔직히 쉽지 않았다. 기억과 환상, 현재와 과거, 일상과 철학이 끊임없이 뒤섞이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줄거리만 따라가다 보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지?", "어떤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데니스 존슨의 작품은 줄거리를 따라가기보다 인물들에게서 묻어나는 쓸쓸함과 여운을 천천히 따라가는 편이 훨씬 잘 읽힌다. "이 작품은 무엇을 말하려는가?"라는 질문에만 집착하면 오히려 작품의 매력을 놓칠 수도 있다. 데니스 존슨은 그런 질문에 명확한 답을 주는 작가가 아니다.작품 속 감정이 흘러가는 대로 문장을 음미하다 보면 비로소 이 작품만의 분위기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바다 여인의 선물》이라는 제목은 책에 실린 다섯 편 가운데 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책은 데니스 존슨의 유작으로, 그가 암 투병을 하며 자신의 죽음을 의식하던 시기에 집필한 작품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그의 유언과도 같은 책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작품 곳곳에는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결국 그가 죽음을 앞두고 삶에서 무엇을 남기고 싶었는지를 읽어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중요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삶을 돌아보며 후회와 실패, 우연으로 가득했던 인생을 이야기한다. 전처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은 지나간 삶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고, 알코올 중독자가 편지를 쓰며 환청과 환각,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는 이야기는 죽음보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더 어렵고 힘든 일일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만든다. 또 <<교살자 밥>> 작품에서는 사람의 겉모습만으로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없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작가 자신의 모습이 가장 많이 투영된 작품인 <<무덤 위의 승리>>에서는 죽음을 예감하며 자신의 삶과 작품을 되돌아본다. 인간은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지만, 살아온 시간과 남긴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마지막 작품에서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인간은 끝내 자기 자신조차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다섯 편의 작품 속에서 자아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또한 인생은 완벽해야만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상처와 실수를 통해 치유된다는 것은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과거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일이라는 점도 인상 깊었다. 또한 타인을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음을 이해해야 하며, 인간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자신이 남긴 흔적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었다.


다섯 편을 모두 읽는 동안 나는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계속 고민했다. 그런데 그 답을 책의 띠지에서 찾게 되었다. "생의 마지막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장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아무런 상처나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없고, 삶에는 끝내 설명되지 않는 일들도 많다. 그러나 그것을 모두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은 쉽게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었다. 오히려 읽는 내내 삶의 의미를 눈에 보이는 답으로만 찾으려 했던 내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직 겪어보지 못한 삶과 죽음 앞에서, 데니스 존슨은 남겨질 것들에 대해 조용히 성찰한다. 《바다 여인의 선물》은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묻는 작품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니체 - 남의 기준을 넘어 나로 살다
구재윤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같이 sns를 통해 남과 비교하며 살아가는 시대에 딱인 책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