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사전 - 그 맛있는 디저트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가이 후미에 지음, 이노우에 아야 그림,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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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매력을 느끼는 맛이 모유에서 느끼게 되는 '단맛'이라고 합니다. 단것을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이유를 여기서 찾는다면 심한 비약이 될까요?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달달한 디저트. 그 기원에 대해서는 지금껏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총 130개가 넘는 디저트의 기원, 흔적, 일화 등을 역사로 정리했습니다. 디저트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매우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건강을 위해 많이 자제하고 있지만, 단것을 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고대"부터 시작해 "중세(5~14C), 근세(15~17C), 근대(18~19C), 현대(20C 이후)"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 속 디저트를 다루고 있습니다. 디저트 별로 '이름이 갖는 의미, 발상 혹은 기원,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의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고대는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자료나 기록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기에, 다른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단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이집트의 디저트들이 주(主)고, 나중에 등장하는 디저트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것도 여럿입니다.


'치즈 케이크, 와플, 애플파이, 푸딩, 마카롱, 도넛, 마들렌, 스콘, 브라우니, 마시멜로, 티라미수, 파르페'처럼 이름도 맛도 익숙한 것부터, '트로페지엔, 슈바르츠벨더 키르슈토르테, 뷔슈 드 노엘, 를리지외즈, 자허토르테, 퓌 다무르, 크로캉 부슈, 아펠슈트루델'처럼 낯설고 발음하기조차 쉽지 않은 것까지. 디저트가 이렇게 많은 줄, 디저트의 세상이 이렇게 넓은 줄 미처 몰랐습니다.


근세와 근대 장 제일 끝에 실려 있는 '역사적 인물, 빙과, 초콜릿'에 대한 "칼럼"은 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간단히 끝내기에는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아쉬웠던 것일까요? '와플, 마카롱, 갈레트 데 루아' 등의 바로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도 재미를 더합니다. 거기에 더해, 책 속 디저트 중 73개에 대해 이야기에 등장하는 나라 혹은 지역 명을 프랑스, 유럽, 이탈리아, 영국, 미국 지도에 표시해 준 "디저트 맵"까지.


이런 디저트 이야기를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디저트 사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참 많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핑계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실제 사진만큼이나 매력적인 삽화 때문인지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디저트가 당기더군요.


참 달달한 여행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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