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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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주인공 에이코. 우연한 계기로 그녀의 긴 근무 기간 동안 6개월 남짓 다니다 그만 둔 직원과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6개월이라면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일했던 직원이라 그녀의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지만, 5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여전히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은 그녀에게 의도치 않게 몹쓸 말을 한 마음의 짐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토요일, 주말을 맞아 자전거를 타며 평소와 다른 길로 가다 발견한 한 카페, 카페 루즈. 마침 토요일이니 시간도 많겠다 쉬어갈 겸 들른 그곳에서 앞서 말한 그 직원, 마도카를 마주치죠. 아니 이런 우연이?! 더구나 그녀는 그곳의 손님이 아니라 그곳의 주인이었습니다.


마도카가 한 달에 8일을 붙여 쉬면서 여행도 다니고 열심히 메뉴 연구를 한 덕에, 카페에는 어디서 쉬이 먹기 어려운, 심지어 처음 듣는 음식과 음료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음식을 통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 가능하죠. 이국적인 음료와 음식을 통해 그곳으로 떠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행복한 곳입니다.


카페에서 제공되는 다채로운 음식과 음료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얽혀집니다. 책에 담긴 총 열 개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때로는 애틋함을, 또 때로는 씁쓸함을 줍니다. 흥미진진하기도 하죠.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감동에 마음이 찡하고, 문득 궁금해지고, 새삼 깨닫게 됩니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괜히 [카페 루즈]에 푹 빠진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니더군요.


이런 와중에 저는 이상한 데 꽂혔습니다. 초반에 나오는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구분하는 대화가 자꾸 기억이 납니다. 업무 때 간혹 마주치는 나라들인데 그렇다고 자주 접하는 것은 또 아니라, 일할 때면 자주 헷갈리는 나라 둘이었거든요. 캥거루가 있고 없고를 통해 구분한다는 게 참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한지, 저자도 두 나라가 제법 헷갈리나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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