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천사의 말습관
시라사키 아유미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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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 사람에게 거리낌 없이 말하고 행동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실수를 하게 되고, 심하면 마음의 상처를 입히게 되죠. 신체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마음의 상처는 쉬이 낫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더 조심해야 하죠. 모든 관계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 앞에서라면 한 번으로는 부족할 것 같네요.


저자는 자존감을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정의하며, 이는 인간관계를 통해 길러진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따르면, 세상에 나와 가장 먼저 맺는 관계인 부모와의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초기 자존감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관계를 맺는만큼, 아이와의 대화 속 부모의 말은 소중한 우리 아이의 자존감을 키울 수도, 반대로 깎아내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평소 습관적으로 하는 말들을 '말습관'이라 부르고, 이를 '악마의 말습관'과 '천사의 말습관'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악마의 말습관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존재라고 말하죠.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천사의 말습관>에서 저자는 '칭찬할 때, 화낼 때, 격려할 때, 재촉할 때, 못하게 할 때'라는 다섯 가지 상황을 설정합니다. 상황 별로 사례를 통해 악마, 천사의 말습관을 알려줍니다. 사례 속에서 엄마는 아이에게 항상 악마의 말습관으로 대답합니다. 이런 표현이 악마의 말습관이니, 이럴 때는 이렇게 천사의 말습관으로 말하는 것이 낫다고 알려주는 식입니다. 표현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특정 표현이 왜 악마의 말습관이 되고, 우리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어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설명해 줍니다. 그 자리에서 이유와 보다 좋은 표현을 제시해 주니, 쉽게 이해와 납득이 되어 좋았습니다. 또한 "마더스 코칭스쿨" 선생님들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그런지, 사례들이 정말 현실적입니다.


읽으면서 '정말 어렵구나, 신경 써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네' 하다가도, '내 소중한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 하게 되더군요. 누군가는 말 한마디 정도야, 하며 사소하다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소중한 우리 아이에게 천사의 말습관을 행함으로써 우리 아이가 높은 자존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다면, 이는 결코 가볍거나 사소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조금 더 신경 쓰고, 한 번 더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고 충분히 연습할 가치가 분명 있습니다.


내 말이 내 의도와는 다르게 아이에게 전달되고, 결과적으로 악마의 말습관이 된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리 내 아이라고 해도 전혀 다른 인격체인 만큼, '내가 다 안다, 잘 안다'라는 생각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당장 모든 것을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우리 아이와의 대화를 천사의 말습관으로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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