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꼬마 철학자가 산다 - 철학적 대화로 두 꼬마의 사고력을 키운 6년간의 기록
노신화 지음 / 소울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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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아이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부모가 하는 언행은 거울처럼 그대로 따라 합니다. 부모로서 아이와의 많은 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격언처럼 아이의 생각을 아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더욱 아이와의 꾸준한 대화가 필요한 것이겠죠.


<우리 집에는 꼬마 철학자가 산다>는 6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저자가 두 아이들과 있었던 소소한 일상 이야기 41편을 총 4장에 걸쳐서 들려줍니다.  아이들과의 모든 순간이 교육의 기회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자처럼 아이들에게 생각하고 그것을 자기들의 시간에 녹여냄으로 체화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보면서 부모는 학창 시절 이후 또 한 번 공부를 해야 하는구나라고 새삼 느꼈습니다. 사고력 향상을 위해 아이가 스스로 자신만의 힘으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올바른 방향 및 내용의 제시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부모 역시 끊임없는 학습과 사색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 저자가 아이들에게 해준 것처럼, 아직 성숙하지 못한 이제 막 많은 것들을 배우고 채워가야 할, 또 그것으로 더 많은 것을 펼쳐가야 할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생각과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 속 저자와 두 아이와의 일상에서 큰 사건이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렇게 평안하게 흘러가는 시간과 하루 속에서 아이들에게 사고력을 키워주고 자신만의 주관을 세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더욱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혹여 큰 사건이나 사고를 겪게 된다면, 그것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더라도 너무 늦거나 대가가 너무 클 수 있기 때문에, 막을 수 없는 사건이나 사고도 있을 수 있지만, 가능하다면 최대한 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취학아동이 되면 현실적으로 아이들과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낼 수는 없게 됩니다. 아이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만나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과 주고받는 대화들, 보게 되는 풍경들, 배우는 것들과 생각하게 되는 것들. 이런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알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점점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게 되면서 공유해 주는 범위와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취학하기 전까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고 중요하며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요? 어린 나이에 정신과 마음, 생각과 가치관을 단단하고 견고하게 다져놓고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울 수만 있다면 큰 시련이나 어려움이 와도 더 잘 버텨낼 수 있을 것이고 마침내 이겨내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는 것이 부모의 진정한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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