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생물체는항복하라 #정보라 #래빗홀 #래빗홀클럽 #서평단무크지로 먼저 만난 '문어'에서 노조와 농성 천막 그리고 먹음직스럽게 나타난 문어 그리고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등장하는 해양정보과의 검은 덩어리들. '맨 인 블랙'이 떠오르면서 호기심이 잔뜩 갔는데, '대게'편은 아주 독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먹먹한 마음도 함께였다. 사람 입장에선 대게 다리 하나 떨어져도 어떨까 싶지만 대게 입장이 되어봤냐고...그리고 나는 울었다. 비인간 생물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인간이 망쳐버려 살 수 없게 된 바다, 부서진 해저, 죽은 땅과 도망칠 곳 없이 좁아져버린 지구가 한 없이 미안했다. 그러나 우는 것 외에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p84 #대게이어진 상어편에서는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을 무심히 찔러 이용하는 사람들과 피해를 입는 동물들의 단면 그리고 심정적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찾아갔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던 마음. 다들 바다로 돌아갔을까?검은 덩어리들이 계속 등장해서 언제쯤 나오나 보는 것도 묘미인 듯하다. 개복치는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지만 사실이라고 믿고 싶을 만큼, 선우가 개복치를 마주한 이후에는 아마 조금은 다른 삶을 살게되지 않을까 싶다.죽음과 삶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인간의 소멸이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에게는 진정 자유로운 삶의 시작인지도 모른다.p208 #개복치지구 생물체 중 인간인 저는 #정보라 작가에게 항복합니다. 술술 잘 읽히는 매력에다가 문어, 대게, 상어, 개복치, 해파리, 고래의 차례대로 특별한 만남을 가진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