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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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이 출시 될 때마다 베스트 셀러가 되는 하루키 매직!
이러니 저러니 해도 위에 있는 목록에 책은 읽었으니 하루키의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일본 특유의 감성이라고 생각하는 저의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늘 그 포인트에서 실망감을 느끼곤 했는데 뭐 그래도 또 다 읽고야 말았지만... (굉장한 모순인가요?)

이번에 새로 나온 #도시와그불확실한벽 은 그런 의미에서는 그 포인트를 살짝 벗어났어요. 순수한 사랑의 감정으로 만들어낸 세계와 '소녀' 그리고 잊지 못하는 '나'.
오랜 세월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내어주지 않을 만큼 나는 견고하게 또 벽을 세웠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도시는 오로지 나에게만 허용적이지만 그림자를 분리해야하고 눈도 상처를 입어서 오로지 꿈을 읽는데만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 도시의 도서관에는 꿈을 읽는 동안 그 소녀의 모습을 한 사람과의 행복한 순간을 맛볼 수 있어요. 어느 순간 마음에 소요가 일어나게 되죠. 결국 도시에 머무르게 되는 방법이 기억나지 않듯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방법 또한 알 수 없는 채로 돌아와서 나이를 먹으며 그 소녀를 그리워 합니다. 생사 여부도 알 수 없는 채로. 하던 일을 그만 두고 한적한 도서관의 관장 직을 맡게 되면서 또 신비로운 일에 휘말리게 되요.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읽으면서 이건 잘 읽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초반엔 조금 궁금한게 많았어요. 나중에 다 알게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완독을 했어요.
분량이 엄청났지만 에필로그를 기대하며 넘겼는데 아쉬워요 😭 예상한 결말이 있었는데 그건 마음 속에 담아두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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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하게 눈물 냄새가 난다. 눈물에도 엄연히 냄새가 있구나, 나는 생각한다. 마음을 파고드는 냄새였다. 상냥하고 매혹적이고, 그리고 물론 어렴풋이 슬프다. p110

그림자쉼터 p122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지도 모른다. 그림자의 말마따
나 이 도시는 가짜 이야기로 가득할지도 모르고, 구성은 모순투성이일지도 모른다. 그건 결국 나와 너 둘이서 여름 한 철을 들여 만든 상상 속 가상의 도시에 지나지 않으니까. p151

쓸쓸한 외톨이로 보낸 여름이었다. 나는 어두운 계단을 내
려간다. 계단은 끝없이 이어진다. 이쯤이면 지구의 중심에 닿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그러나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내려간다. 주위 공기의 밀도와 중력이 점점 바뀌어가는 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고작해야 공기 아닌가.고작해야 중력 아닌가.
그렇게 나는 더욱 고독해진다. p172

그렇다. 나는 이 지상에 정지한 쇠공일 뿐이다. 매우 묵직하
고 구심적인 쇠공이다. 나의 사념은 그 안에 단단히 갇혀 있
다. 겉보기는 볼품없지만 중량만은 충분히 갖추었다. 지나가던 누군가가 힘껏 밀어주지 않으면 어디도 갈 수 없다. 어느쪽으로도 움직일 수 없다. p230

그중 [시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사람은 한낱 숨결에 지나지 않는 것, 한평생이래야 지나가는 그림자입니다.'
...
"그러니 부디 목숨을 소중히 하십시오. 당신에게는 아직 검은
그림자가 달려 있으니까." p358~359

티없이 순수한 사랑을 한번 맛본 사람은, 말하자면 마음의 일부가 뜨거운 빛에 노출된 셈입니다. 타버렸다고 봐도 되겠지요. p44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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