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 출시 될 때마다 베스트 셀러가 되는 하루키 매직!이러니 저러니 해도 위에 있는 목록에 책은 읽었으니 하루키의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해도 될까요?일본 특유의 감성이라고 생각하는 저의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늘 그 포인트에서 실망감을 느끼곤 했는데 뭐 그래도 또 다 읽고야 말았지만... (굉장한 모순인가요?)이번에 새로 나온 #도시와그불확실한벽 은 그런 의미에서는 그 포인트를 살짝 벗어났어요. 순수한 사랑의 감정으로 만들어낸 세계와 '소녀' 그리고 잊지 못하는 '나'.오랜 세월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내어주지 않을 만큼 나는 견고하게 또 벽을 세웠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도시는 오로지 나에게만 허용적이지만 그림자를 분리해야하고 눈도 상처를 입어서 오로지 꿈을 읽는데만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 도시의 도서관에는 꿈을 읽는 동안 그 소녀의 모습을 한 사람과의 행복한 순간을 맛볼 수 있어요. 어느 순간 마음에 소요가 일어나게 되죠. 결국 도시에 머무르게 되는 방법이 기억나지 않듯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방법 또한 알 수 없는 채로 돌아와서 나이를 먹으며 그 소녀를 그리워 합니다. 생사 여부도 알 수 없는 채로. 하던 일을 그만 두고 한적한 도서관의 관장 직을 맡게 되면서 또 신비로운 일에 휘말리게 되요.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읽으면서 이건 잘 읽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초반엔 조금 궁금한게 많았어요. 나중에 다 알게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완독을 했어요.분량이 엄청났지만 에필로그를 기대하며 넘겼는데 아쉬워요 😭 예상한 결말이 있었는데 그건 마음 속에 담아두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야겠어요. _희미하게 눈물 냄새가 난다. 눈물에도 엄연히 냄새가 있구나, 나는 생각한다. 마음을 파고드는 냄새였다. 상냥하고 매혹적이고, 그리고 물론 어렴풋이 슬프다. p110그림자쉼터 p122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지도 모른다. 그림자의 말마따나 이 도시는 가짜 이야기로 가득할지도 모르고, 구성은 모순투성이일지도 모른다. 그건 결국 나와 너 둘이서 여름 한 철을 들여 만든 상상 속 가상의 도시에 지나지 않으니까. p151쓸쓸한 외톨이로 보낸 여름이었다. 나는 어두운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은 끝없이 이어진다. 이쯤이면 지구의 중심에 닿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그러나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내려간다. 주위 공기의 밀도와 중력이 점점 바뀌어가는 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고작해야 공기 아닌가.고작해야 중력 아닌가.그렇게 나는 더욱 고독해진다. p172그렇다. 나는 이 지상에 정지한 쇠공일 뿐이다. 매우 묵직하고 구심적인 쇠공이다. 나의 사념은 그 안에 단단히 갇혀 있다. 겉보기는 볼품없지만 중량만은 충분히 갖추었다. 지나가던 누군가가 힘껏 밀어주지 않으면 어디도 갈 수 없다. 어느쪽으로도 움직일 수 없다. p230그중 [시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사람은 한낱 숨결에 지나지 않는 것, 한평생이래야 지나가는 그림자입니다.' ..."그러니 부디 목숨을 소중히 하십시오. 당신에게는 아직 검은그림자가 달려 있으니까." p358~359티없이 순수한 사랑을 한번 맛본 사람은, 말하자면 마음의 일부가 뜨거운 빛에 노출된 셈입니다. 타버렸다고 봐도 되겠지요. p448~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