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여우의 여름 이야기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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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푹 퍼 올린 양념 한 숟갈에 입 안 가득 침이 고여본 경험, 있으신가요?

제가 여우 한 마리를 아는데요,
늘 '소금 한 줌 툭툭, 후추 조금 톡톡' 뿌린 책을 먹습니다.
그 맛이 너무 좋아 한때 책 도둑질까지 했었는데, 이제는 자기 입맛에 맞는 책을 직접 만들어 먹는답니다.

그래도 소금 한줌, 후추 조금은 잊지 않는다니,
우리도 양념 푹 퍼 얹어 책 한번 읽어 볼까요?



어느 여름,
이야기 창고의 '섬과 모험' 칸이 비었다는걸 깨달은 여우는 이야기 수집 여행을 계획 하지요.
다행히 인터넷 광고를 통해 혼자만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외딴섬 '이졸라 아그네스'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약속된 선착장엔 다른 일행이 나와 있네요. 체크무늬 앵무새를 연구하는 프라이데이 박사입니다.

뭐 어떻습니까.

여우는 까다로운 프라이데이 박사, 섬주인 호세와 함께 외딴섬 '이졸라 아그네스'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 섬,
여우의 예상과는 또 좀 달라 보입니다.
맹수나 정글, 폭포도 없이 음...  많이 작네요.

...그럼 또 어떻습니까.

여우는 그럴수록 작가다운 상상력을 보태 섬에 이야기를 붙여가기 시작합니다.
과연 여우는 이곳에서 원하던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까요?



20여년 전, 세상에 처음 나온 여우는
원하는걸 얻기 위해 도둑질까지 할만큼
미숙하고 절박했지요
다행히 좋은 선택을 했고,
어느 새 좋아하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줄 아는 현명한 여우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만나도 긍정적으로 헤쳐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네요.
이 여행이 점차 진짜 모험으로 변해가는 건
여우의 이런 여유로움과 통찰력 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뜬금없이 궁금해집니다.
20여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를 나란히 붙여놨을때,
저도 좀 달라져 보일까요. 여우가 그렇듯이요.

...뭐 ...좀 아니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저대로, 여우는 여우대로,
늦든 빠르든 각자의 속도가 있을테니까요.
각자가 선호하는 양념이 다르듯요.

그래도 여우가 보여준 느긋한 통찰력은 살짝 탐이 납니다.

책 먹는 여우의 여름이야기.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도 즐기고,
오래된 캐릭터가 커가는 모습도 볼 수 있는 즐거운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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