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생일 파티 대소동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정화진 옮김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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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좋아하시나요?

일상에 지쳐 소중한 날을 흘려 보냈을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해럴드 필립 스니퍼팟은 일곱 살 생일 파티를 원합니다. 불화가 있는 부모님 탓에 한번도 생일 파티를 한 적이 없거든요.

이런 해럴드가 안쓰러워 부모님은 뒤늦게나마 동네 해결사 폰죠 아저씨에게 아들의 생일 파티를 부탁하죠.
믿음직스럽게도 폰죠 아저씨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파티를 약속합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생일 날!
해럴드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방문객들이, 세상에나! 동물들, 살아 있는 진짜 동물들이네요!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라 문 앞에서 동네 끝까지 죽ㅡ 줄지어 있습니다!

정말로 이 날은 해럴드가 원하는 멋진 날이 될 수 있을까요?

열 살 생일이 될 때까지 엄마가 해주시던 수수팥떡은 화려하진 않아도 엄청난 사랑과 정성을 담고 있었다는 걸, 부모가 되니 알겠더군요.

전 우리 애들에게 미신이라며 잘 안 해줬거든요. 고백하자면 없는 솜씨에 만들려니 번거롭고 귀찮아서였습니다.

그러다 3년 전에 저희 집 둘째가 좀 아팠습니다. 원래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별 생각을 다 하지요. 그 별 생각 중 하나가 열살까지 수수팥떡이라도 챙겨줄걸...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우습지만 그 이후 생일부터 열심히 수수팥떡을 만들어 줍니다. 열살까지 못해줬으니 스무살까지 챙겨주겠다 마음먹었지요.

뭐 수수팥떡을 안 챙긴다고 아이가 아팠던 건 아니겠지만, 그만큼 아이에게 정성을 다하지 못했다는 속상함이 있었거든요.

말이 안되는 거 같아도 아이는 이런 엄마의 마음을, 사랑을 먹고 한뼘씩 자라는거 같습니다.
그 모습이 서툴고 엉망일지라도요.

해럴드의 생일 파티도 사실은 엉망진창, 뒤죽박죽이 되어 갑니다.
하지만 그 시작이 해럴드에 대한 엄마 아빠의 사랑이었던만큼 멋진 결말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요?

어른인 우리에게 기념일 챙기는 건 가끔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럴땐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상대를 혹은 나를 꽉 안아주는건 어떨까요. 그 마음, 분명 전해질겁니다, 뜨문뜨문했던 일상을 비집고요.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자유분방한 그림에 더 행복해지는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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