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리더십 - 원칙의 힘으로 시대를 열어가는 청소년 멘토 시리즈
박정태.전도근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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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역시

'아, 사람은 정말 책을 많이 읽어야하는구나.'를 다시한번 절실히 느꼈어요.

 

문재인 역시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내면서도 늘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해요.

유일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곳이었다고 하면서...

아마도 책을 통해 미래와 성장에 대한 꿈을 마음 속에 항상 지켜온것 같아요.

 

어려움 속에서도 경남중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고, 경남고 진학을 했으며

4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경희대 법대에 입학했지요.

원래는 역사학과에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원하시는 법대로 진학했대요.

본인이 원하는 과에 갔다면 아마도 우리는 지금

역사학자나 대학교수, 연구원 등의 직업을 가진

문재인을 만나볼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 책을 읽고 문재인이라는 사람의 성장과 가치관, 그리고 배경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리더십과 관련된 부분이 많은 공감을 일으켰어요.

 

원칙을 지켜라/소신을 가져라/인내하라/용기를 길러라/경청하라/청렴하라/자신을 절제하라/

공평하라/불의와 타협하지 마라/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가라..라는 소제목으로 진행되는데요,

이를 통해 문재인이라는 사람의 진실된 면에 정말 공감이 갔지요.

이 중에서도 경청 리더십 부분을 읽어보니 늘 그런 자세로 어려운 사람을 변호했고,

자신만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을 경청의 자세로 대했던 그의 삶이 떠올라 더욱더

그를 존경하게 되었답니다.

문재인은 '경청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우리도 지금부터 상대방이 내 얘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기 이전에

내가 먼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본다면

더욱 넉넉하고 진지한 자세로 사람을 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뒤쪽에는 그가 멘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그가 감동있게 읽은 책들이 열거되어 나오는데,

노무현, 정약용, 세종대왕, 백범김구, 리영희, 프랭클린 루즈벨트 등의 멘토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3차 산업혁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등이 그것이다.

생각컨대 문재인의 멘토 모두 늘 책을 곁에 두고 읽었던 사람들인 듯싶었어요.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 없지요.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경험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할 수 있어요.

문재인의 생각을 통해 다시한번 우리삶에 없어서는 안될 책의 소중함을 느꼈고,

책과 경청의 리더십으로 성장한 인간 '문재인'이 국민 앞에 나서는 모습을 다시 또 보고 싶어졌답니다...

 

언젠가 올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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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태기]

190쪽,

제러미 리프킨이 지은 <3차 산업혁명>에 대한 책 소개에서

한 페이지에 제러미 리프킨이라는 이름이 네번 나오는데,

두번은 제레미 리프킨, 두번은 제러미 리프킨으로 나왔네요.

한 페이지 안에 있는 같은 이름이 달리 나왔지요. 물론 외국이름이긴 하지만

이왕이면 네번모두 통일했으면 더 보기 좋았을 것 같아요.^^

재인쇄할때 검토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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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8 - 근대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8
금현진 지음, 이우일.박소영 그림, 정진숙 정보글, 이상찬 감수 / 사회평론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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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쉽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 아이에게 한국사 만화부터 여러가지 관련 책을

슬쩍 들이밀어보지 않은 부모는 없을 거예요. 저 역시요.

우선 쉽게 만화로 다가간 후 책을 읽혀야겠다는 생각으로 만화책을 들이밀었었죠.

요즈음 나온 역사관련 책들은 만화 형식을 띠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쉽게 고를 수 있지요.

하지만 만화 형식의 역사서 장단점이 있지요.

만화책이니 아이들이 당연히 먼저 꺼내서 휘리릭 금방 읽어 버려요.

'책이니까 괜찮을거야'..라는 생각으로 우리 엄마들은 마음의 위안을 삼으며

'그래 그거라도 읽어라'라고 하며 쓰린 속을 달래며 넘어가지요. 그렇죠?

그치만 만화책은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너무 수박겉핥기 식이고

재미 위주다 보니

읽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는 점! 공감하시죠?

남고 무슨 사건을 얘기한 건지, 역사의 어느 부분에 관한 이야기인지는..

지나고 보면 저만치 도망가 버리고,

만화책에 나온 캐릭터와 웃긴 장면 묘사 부분만 휑하니 남아 있나봐요.

속 터지지요? 비싼 돈주고 산 책인데, 책값은 뽕 뽑아야겠고,,그래서 계속 읽히지요.

하지만 그래도 남는건 

똑. 같. 다.

흑....

 

하지만 이 책은 만화책도 아니면서 쉽게 읽히고 머릿속에 남는 것도 많으니 일석 이조,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이쁜~ 녀석이에요.

게다가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많은 유물과 유적 등의 실사들...

정말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다녀온 것 같은 후끈후끈한 느낌~감출 수 없습니다!

또한, 용선생한국사는  하드커버의 옷을 입고 있어서요,

두툼한 양장본 형태가 주는 묵직한 무게감에 든든함이 팍팍 다가왔습니다.

첫인상이 80%를 먹고 들어가 주시고~^^

 

 

자자, 이제부터 집에 있는 <한국사 이야기>와 비교 비교들어가시겠습니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8권 '근대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다'와 내용이 같은 부분으로

다른 책을 비교해 볼까 하다가 다른 책보다 컨셉이 비슷한 <한국사 이야기>를 선택했어요.

<한국사 이야기> 역시 초등학교 선생님이 함께 모여 쓴 책이거든요.

아래 첨부자료 사진 중 위쪽은 용선생~ 아래쪽은 다른쌤 역사책이라는건

달리 설명안해도 아시겠죠?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는 다른책에 비해 저자가 좀 많네요.

어린이책 전문 작가들과 서울대 국사학과의 젊은 연구자들,

그리고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에서 검토하고 역사학계 권위자들이 꼼꼼하게

감수했다고 해요.

아, 그리고 그림을 보고 '어디서 많이 봤다~'했더니,

바로 노빈손을 그린 만화가 이우일의 그림이더라고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고, 굉장히 친숙한 그림이지요.

<한국사 이야기>는  초등 역사 교사 모임에서 만든 책이네요.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의 차례는 특이하게 1교시, 2교시~6교시로 나뉘어요.

사건별로 나누어 적당량을 읽을 수 있게 해 놓은 점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차례마다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 단원이 적혀 있는데,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 내용까지 나와 있으니 알고 싶은 내용이 있을 때마다 곁에 두고

찾아보기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으로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에는 등장인물 소개가 따로 나옵니다.

이 책의 설명을 이끌어 가는 서른여섯 노총각 용선생님,

그리고 장하다, 나선애, 왕수재, 허영심, 곽두기

총 다섯 명의 아이들이 등장해요. 또한 흥선대원군, 고종, 김옥균, 전봉준, 안중근,

이름없는 의병들 등

해당 내용 각각의 중심 인물을 등장인물로 설정하여 인물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서

더욱 쉽게 사건에 다가갈 수 있도록 설정해 놓았답니다.

용선생과 역사반 아이들이 교실이나 역사 현장에서 재미있는 수업을 하는 모습을으로

책의 내용은 진행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줄글로 되어 있어도 아이들이 쉽게 줄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8권의 내용 중 흥선대원군의 내용을 파헤쳐 볼게요.

우선 흥선대원군이 한 큼지막한 일들이 연표형식으로 나오고 용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져요.

그냥 흥선대원군은 이런 사람이고 이런 일을 했고의 나열식 설명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수업시간을 상상하심 될 거예요.

궁금한 것 많은 아이들이 용선생님에게 질문을하고

그에 대한 아주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며 설명하시는 우리의 용선생님~

그리고 중간중간 해당 인물이 캐릭터로 등장하여 말주머니 형태로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있지요.

당시의 상황을 표현한 그림이어서 그런지 용선생님의 설명과 곁들여져 상황이

더욱 쉽게 해석된답니다.

아래는 두 사진 모두 용선생~~~책입니다.

 

 

 

<한국사 이야기>에서는 해당 역사에 대해 '선생님과 역사 읽기'라는 코너를 앞에 두어

읽기 전 활동을 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에 대한 배경 지식에 대한 설명이지요.

하지만 줄글로 몇 페이지에 걸쳐 나와 있어서 아이가 이 부분을 건너뛸 소지가

다분하지요...ㅠ 그리고 내용이 이어집니다. 내용 날개단에 어려운 뜻풀이를 해 놓은 점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그림과 사진자료가 용선생에 비해 부족한 듯하여

좀 딱딱한 분위기가 들지요.

아래 두 사진 역시 <한국사 이야기>예요~

 

 

 

그리고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코너.

'나선애의 정리노트'

왕년에 시험때만 되면 내 노트는 이리저리 빌려가고 정작 나는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만으로

시험을 쳐야 했던 그 시절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네네, 자랑질 맞구요~(에구, 돌맞겠다~)

저를 버금가더군요. 히힛!(에잇!)

똑소리 나는 알파걸 나선애의 똑소리 나는 정리노트입니다.

정말 한눈에 보기 쉽게 용선생이 수업 내용을 정리했지요?

표 형식의 정리 노트를 통해 아이가 원인과 결과를 쉽게 다시한번 파악하고요,

나선애의 정리 비법까지 배우니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코너입니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에서 다음으로 이어지는 코너는

인터넷 검색 화면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용선생의 역사카페'

역사계의 용사마라는 용선생이 수업 내용 중 더욱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

궁금해할 듯한 부분을 콕 집어

더 깊은 배경 지식을 설명해 주고 있어요.

이 코너는 어른인 제가 봐도 고개를 절로 끄덕이며, '아, 이런 사건이었구나!'를

깨닫게 된답니다.

진작 알았다면 역사학계에서 주름잡고 있었을 지도..^^;;

<한국사 이야기>에도 '저기요, 선생님! 이런게 궁금해요' 코너를 두어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선생님이 설명해 주시고 있어요.

<한국사 이야기>에서는 궁금한 내용을 두세가지를 짚어 준 점이 괜찮은데요?^^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에만 있는 '한국사 퀴즈 달인을 찾아라!' 코너는 또 어떻고요.

그동안 배운 한국사를 묻고 답하며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코너예요.

지루한 문제집이 문제 형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흥미롭게 간단히 풀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들만 엄선한 흔적이 엿보인답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역사서에 있는 한국사 - 세계사 연표!

아~! 이부분에서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가 약간 안타깝습니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는 줄글로 되어 있고, <한국사 이야기>는

그림과 함께 제시되어 있어요.

<한국사 이야기>의 연표가 시대 특징을 대표 사진으로 나타내어 훨씬 공감이 가네요~!

앞으로 개정할 때 차차 보완하여 나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코너 한코너 정성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 한국사의 품격 <용선생 시끌벅적 한국사!>

이것이야말로 한국사계의 정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좋은 예감을 덧보태 봅니다.

 

아직 읽어 보지 않으셨다고요? 안읽어봤으면 얘기를 하지 마세요.

(에고, 되도 않는 유머를..^^)

정말이지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SMS 아이에게 꼭 필요한 역사서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만화로만 역사를 훑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제 갈아타세요~

묻지도 따지지도 마시고, 일단 한번 재미있는 용선생을 만나볼 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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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아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9
오드랑 지음, 스테파니 블레이크 그림, 이주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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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의인화한 작품으로, 그림도 재미있고, 이야기도 특이하다.

채식주의자 리종을 좋아하는 폴은 햄 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나.

그런데 리종은 소시지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중에 커서 부모님 가게를 물려받아 가정을 꾸려 살 준비를 하고 있는 폴은

리종과 그렇게 살고 싶은 달콤한 꿈을 꾸지만,

리종은 채식주의자...ㅠ

 

다른 여자아이들을 둘러보아도

리종보다 좋은 아이는 없다고 생각하는 폴은

마음의 병을 앓다가

어느 날 햄 가게 문 아래 작은 편지를 발견한다.

 

 

테오필이 네가 소시지 문제로 이상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를 몰래 따라옸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

네가 그동안 왜 이상하게 굴었는지 이제야 알겠더라고!

나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좋아해.

                                                               리종

 

리종은 폴에게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소시지를 만들자고 한다.

콩으로 만든 햄,

꽃으로 만든 소시지,

빨간 과일로 만든 소시지!

^^

 

리종과 폴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좋은 합의점을 찾아 배려가 담긴

예쁜 사랑을 해 나갈 거란 생각이 든다.

리종을 생각하는 폴의 깊은 마음..

폴을 생각하는 리종의 따뜻한 마음..

 

아이가 그린 듯한 삽화와 이야기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읽는 내내 폴과 리종의 미소띈 얼굴이 떠올라 흐뭇했다.

고양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함박눈 오는 날씨와 참 잘 어울리기도 했고~

어딘가 고양이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서 역시 책에서와 같은 사랑의 꽃이 눈꽃처럼 피어나고 있겠지..

 

<이 서평은 한우리 북카페 도서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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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 판타스틱 픽션 WHITE 1-1 판타스틱 픽션 화이트 White 1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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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케빈에 대하여’라는 영화를 봤는데, 혹시 시간되면 봐봐.”

얼마 전 큰언니가 영화 한편을 봤다며, 뭔가 심오한 뜻을 전달하는 것 같다고,

같이 본 사람과 보고 나온 후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더란다.

그 영화 얘기를 들을 땐 그냥 무심결에 흘러버렸었는데,

책을 접하고 나서 그때 언니가 한 얘기가 다시 생각이 났다.

아, 이 책의 내용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구나...

영화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었을까,

비극적 장면은 어떻게 보여졌을까..

 

에바에 대하여

에바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여행가의 직업을 갖고 있다.

일과 자유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에바는 아이 갖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바는 원하지 않는 아이를 임신했고, 케빈을 낳았다.

임신과 동시에 그녀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뱃속에 아이가 생긴 것을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임신으로 인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짐을 불만스러워했고,

자신의 좌절된 꿈과 부정적 감정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불러오는 배를 보는 것 또한 싫어했다.

임신을 기뻐하는 남편 또한 원망할 정도로..

그녀는 그렇게 준비도 없이 탐탁지 않게 엄마가 된 것이다.

케빈을 낳던 날, 힘겹게 낳은 아이를 배 위에 올려주던 그 시간..

정말이지 축복과 사랑..환의의 만남이 되어야 하는 시간, 에바는 느낀다.

아기는 자기를 보고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고..

그리고 에바는 아기가 자신의 젖꼭지에 입술이 닿는 순간 불쾌해하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렸다고..

어쩌면 그 순간부터, 아니 에바는 케빈의 존재를 안 순간부터

케빈을 거부하고 퇴짜놓았을지도 모른다.

태어나자마자 둘의 삐그덕거림은 이렇게 시작된다..

에바는 자신에게만 유독 자폐증세를 보이고, 음융한 웃음을 짓는 케빈을 자꾸 떠밀면서도

최대한 엄마 역할을 다하려 애썼다. 노력했다. 에바로서는 충분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에바는 단 한번도 가슴을 열고 아들을 받아들인 적이 없었던 건 아닐까..

에바가 다다갈수록 케빈은 뒷걸음쳤고,

가까이 할수록 가까이 할 수도 없는 어려움이 둘 사이를 늘 막고 있었다.

어느 날, 에바는 열네 살짜리 케빈과 시간을 보내보기로 결정하고, 데이트 신청을 한다.

얼마를 망설이고 고민하고 한 말인데 케빈은 “뭐하려고.”로 일축해 버린다.

둘만의 저녁나절을 보내려고 스케줄을 정하고 나서지만

케빈은 마치 징역을 치르기 위해 끌려가는 죄수처럼

침울함을 억누르는 표정으로(책 내용 발췌) 들어선다.

아니나다를까, 에바가 정한 스케줄들은 모두 케빈에게 의미없는 것들이 되었고,

하나부터 열까지 서로를 빗나가는 대화들로 점철되었다.

 

내가 입을 열었어. 레스토랑에 있으면서 왜 난 먹는 것에 대해 미안해했을까?

“학교엔 별일없지?”

“별일없지.” 그 애가 대답했어.

“그것 말곤 물어볼 줄 모르지.”

“더 자세한 것도 물어볼 수 있어.”

“시간표 알고 싶어?”

“아니.”

난 결코 짜증을 내고 싶지 않았어.

                                                                                       --426쪽 중에서

 

 

에바와 케빈에 대하여

에바의 케빈에 대한 노력은 사랑 없는 노력이었다. 적어도 내 시선에서는 말이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사랑을 모르고 자란 탓에 적대감 가득한 아이로 자란 케빈은

어릴 때부터 "엄마"라는 단어를 거부했다.

케빈은 엄마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망가뜨리면서 희열을 느꼈고

그러한 행동을 통해 엄마를 고통과 공포로 몰아넣는 것을 통쾌해했다.

아이를 원하지 않은 엄마와 그렇게 태어난 아이의 서로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은

결국 열여섯 살 케빈을 살인마로 만들고 만다.

케빈은 아버지와 여동생, 학교 친구들을 살인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벌인다...

열여섯 살짜리의 살인행위, 그러한 끔찍한 행위에 쓰인 살인도구는 아빠가 선물한 그것.....

 

아..충격 그 자체..책을 통해 살인의 장면이 생생히 전달되어 오면서..

나의 눈동자도 흔들렸다..

과연 무엇이 케빈을 그렇게 만든 것일까..

살인마 케빈을 바라보는 에바의 쓰린 마음도 이해가 되고,

그런 악의 불씨를 서서히 커지게 만든 환경에서 자란 케빈도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누가 더 잘못을 했는지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

다만, 에바와 케빈 모두 사랑이라는 감정에 충실하여

좀더 서로를 알아가려 하고 그 둘의 삐걱거림을 아빠 프랭클린이 적극적으로 도왔다면

적어도 살인이라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을 면회 가는 에바의 마음은 어떨까..

과연 케빈은 다시 사회에 나와서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나갈 수는 있을까.

 

인생은 순간순간이 모여 하나의 긴 시간을 이룬다는 생각이 든다.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될 것이다.

순간의 선택, 선택을 한 그 순간도 모두 내 삶의 밑거름이 되기에

선택을 한 후의 후회 또한 내 몫이다.

그러한 후회를 줄이기 위해, 그리고 후회스러운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찰나의 순간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비록 내가 원하지 않은 것을 해야 할 때가 있더라도,

긍정의 마음을 갖고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도저히 내 힘으로 부족할 때에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서로 도와나간다면

적어도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 아이의 인생도, 한 엄마의 인생도..

엇나간 두 사람의 삶이 너무나 안타깝고 안쓰러워 슬프기까지 하다.

과거 TV프로그램 <인생극장>에서 이휘재가 “그래 결정했어!”라는 순간으로 

케빈과 에바를 되돌릴 수 있다면 이 둘의 삶을 되돌려놓고 싶다.

케빈을 임신한 그 순간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던 에바, 작은 괴물 케빈이 아닌

엄마가 되고 싶었던 행복한 에바와 작은 천사 케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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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운동장 교실 쌈지떡 문고 2
이명랑 지음, 유재인 그림 / 스푼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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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엔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누구는 예뻐서 왕따,

누구는 공부잘해서 왕따,

누구는 잘 안씻어서 왕따,

누구는 공부 못해서 왕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묻지마 범죄자의 유형은 대개 어려서부터 외톨이로 자란 사람들이라고 한다.

왕따...

정말 말로만 듣고 뉴스로만 보아서는 그것이 미치는 여파와 영향이

개인에게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만약 내 아이가 왕따라면...외톨이라면...

정말이지, 생각만 해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 것처럼 서글픈 일일 것이다.

 

이 책은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마음과 그 아이를 괴롭혔던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이다.

그리고 왕따는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 어른들도 알게 모르게 왕따를 당하게 하는 데

입김이 작용한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다.

 

책 속 주인공 성우는 학교에선 늘 눈만 껌뻑껌뻑하며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였지만,

할머니 옆에선 바긋방긋 잘도 웃고, 조잘조잘 말도 잘한다.

낡은 집에서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할머니와 사는 성우는 그저 착하기만 하다.

학교에서 아무리 속상한 일이 있어도 할머니께만은

학교 생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고 친구들 칭찬을 쏟아낸다.

성우의 일거수일투족을  우연히 감시하다가

진정한 친구가 된 진영이, 석철이..의 심리 변화도

눈여겨볼만하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왕따는 큰 문제이다.

왕따를 없애기 위해

우리 어른들이 먼저 아이들을 보듬고,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심어 주어,

아이들끼리 서로 보듬을 수 있도록 가르쳐 보자.

 

이 책을 통해 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들로 인해

아이들의 그 작은 가슴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깨우쳐

서로서로 보듬어 가는 사회로 나아가는 기본 소양을 갖추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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