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르메 빠라디 Gourmet Paradis - 상위 1%를 위한 다이닝 가이드북
손문선.신동민 지음 / 아이리치코리아 / 2013년 2월
평점 :
"구르메 빠라디"..
gourmet는 미식가, paradis는 천국이라는 뜻을 가진 책이다.
성공적인 외식경영자 손문선대표와 청담동 스타셰프 신동민, 이 두 사람은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최정상급 레스토랑의 특별한 맛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식과 일식, 이탤리언, 재퍼니즈, 차이니즈, 프렌치..이렇게 음식을 크게 구분하여 레스토랑을 소개하고 있다.
레스토랑의 위치와 파는 음식, 요리사 등을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와 같은 곳에 자리잡게 된 이야기와 셰프 이야기, 그리고
음식에 담긴 셰프의 열정, 그와 같은 요리가 탄생한 배경,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어우러져 나와 있어서 다이닝 가이드북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레스토랑에 얽힌 한 편의 짧은 이야기를 읽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의 멋과 맛, 전통문화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삼청각.
이 곳에서는 우리 음악과 춤을 만날 수 있는 행복한 여유또한 즐길 수 있다. 외국인 손님을 접대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음식의 맛뿐만이 아니다. 정갈한 접시에 담긴 건강한 재료들의 배치란..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정성스러움이 느껴진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탤리언 음식..
그란구스또는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웰빙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나 남부 시칠리아 풍의 해산물 요리를 지중해 스타일의 심플한 조리법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 낸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강추다.
이곳이 특히나 강한 인상으로 다가온 것은 셰프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다. 이경태 셰프는 미국에 MBA과정을 공부하러 갔던 젊은 시절 풍부한 식재료와 메뉴에 반해
요리사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 만류로 쉰이 되어서야 꿈을 이루었다고 한다. 요리할 때가 가장 재밌고 행복하다는 그는 꿈을 향한 열정에 계속 불일 지폈기에 가능한 것이었으리라.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가격 또한 소개된 다른 곳에 비해(?) 착하다.



이외에도 일식, 중식과 관련된 음식이야기와 레스토랑, 그리고 셰프 이야기가 다양하고 무엇보다 눈을 자극하는 맛깔스런 음식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레스토랑이 어디에 위치하느냐도 음식을 먹는 식감을 자극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게 되었다.
그리고 끝부분에 와인에 대한 에티켓 강좌까지 덧붙이고 있어서 레스토랑에서 파는 기본적인 와인의 범주와 마시는 방법 등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한 가지 새롭게 안 사실은 와인을 받을 때는 잔을 들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늘상 두 손으로 잔을 드는 것이 주류 관습이지만 와인은 잔을 들고서 받게 되면 흘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테이블에 놓은 채 받는다고 한다. 그래도 예의를 표시하고 싶다면 두 손가락을 베이스에 살짝 대주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세상 구석구석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 당장 필요한 것이든 필요하지 않은 것이든, 이것저것 알아두어서 나쁠 것은 없다.
언젠가는 그런 지식의 조각들이 필요할 때가 반드시 있을 테니까..

물론 이 책에 나와 있는 레스토랑들의 가격들은 그닥 착하지 않다.
런치가 그나마 가벼운 편인데도 4, 5만원이상을 넘나든다. 심지어 10만원 이상까지도..
이 책에 나와 있는 곳 중 한 곳쯤은 올해 이벤트로 넣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언가 목표를 한 일을 성취하였을 때, 그것을 기념하여 눈과 입으로 한번쯤
근사함을 만끽해 보는 것도 나를 위한 선물로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