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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 바다에 살던 한 해적의 이야기 ㅣ 내 친구는 그림책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시오자와 후미오 아트디렉터, 박종진 옮김 / 한림출판사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해적이란 제목이 남아에게 먹힐거 같아, 내용도 안보고 작가 이름만 보고 빌려왔는데
어라 내가 생각하는 그런 해적이 아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해적이라니. 다시마 세이조씨 답게.
부하도 없이 배 한척에 혼자 사는 해적
바다와 바다 생물 모두가 친구인 해적
자신의 발을 먹은 상어마저 친구인 해적
그리고 인어를 사랑한 해적
환경오염으로 병든 인어와 달나라로 날아가버린 해적
그림책에선 환경오염, 머 그런건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지만
그림책을 보면 알게 된다. 뭔가 내 잘못인것만 같아.
그리고 마지막을 보면 슬퍼진다. 그리고 그걸 아이가 느낀다는게 너무 신기하다.(내가 너무 율이를 무시하나.)
율이가 제일 좋아한 장면을 꼽자면
해적이 혼자 배에 누워 하품을 하다가 입에 물고기가 들어가는 거다.
그럼 어쩔수 없이 먹어버리고, 그래도 물고기도 친구 바닷새도 친구 상괭이, 돌고래도 친구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그런 유머를 좋아한다. ㅎㅎ
그리고 인어가 죽어가며 해적에게 남긴 편지를 읽어줄때는 슬퍼한다.
나는 아이가 슬픔이란 감정을 느끼는게 신기하면서 묘하다.
슬퍼한다. 아이가. 마냥 웃고 즐거운것만 좋아하는 아이가 슬퍼한다. 그러면서 다시는 안볼거 같은 슬픈 이야기를 들고온다.
인사이드 아웃이 생각나네.
여튼 자연을 생각하게 하는 다시마 세이조 아저씨의 해적.
이 그림은 다시마 아저씨 그림체인지 잘 모르겠던데, 그리고 내 취향 아니지만, 아이의 취향 백프로 만족시킨 책.